[앵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오늘(어제) 첫 만남을 가졌지만, 단일화 논의에는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한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김 후보 측은 당내 기구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당내 일방적 단일화 요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현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 봉축법요식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한 후보는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단일화를 논의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 무소속 대선 후보 “제가 한 세 번쯤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는 김문수 후보와 내가 만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 (대답은?) 확실한 대답은 안 하셨고, ‘네, 네.’ 이 정도 말씀하셨습니다.”]
반면 김 후보 측에서는 덕담 차원의 대화가 오갔을 뿐이라고 밝힌 뒤,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는 당내 기구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후보 선출 직후 일방적인 단일화 요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김 후보는 또 당무와 관련해 당무우선권 침해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오늘(어제)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는데, 단일화 속도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노골화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은 단일화 추진 기구 구성을 공식화하고, 실무진 구성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지난 4일) “우리가 이재명 대표(후보)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해선 당연히 크게 공감을 하고 있고, (기구 출범은) 최대한 빨리 해야될 겁니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 등 향후 여론의 움직임이 단일화 과정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종근 / 정치평론가 “김문수 후보와 격차를 엄청 벌리거나 아니면 이재명 후보를 제치거나, 아니면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 접전을 벌이거나. 이 세 가지 정도에 해당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야만 하거든요. 그런데 현재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덕수 후보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죠.”]
‘반 이재명 빅텐트’ 논의에 앞서 두 후보간의 신경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다음 주말까지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BC 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현경아)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