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발생한 경북산불로 오래된 사찰들이 모두 불에 타 문화재 시설 피해가 컸는데요.
지역 대학 연구팀이 목조 건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난연 코팅제를 개발했습니다.
폴리페놀을 활용한 겁니다.
정진명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화마가 천년고찰 고운사를 집아삼킨 건 지난 3월 25일.
가운루와 연수전이 모두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불에 취약한 목조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방염제가 도입되는 추세지만,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인과 금속 기반 물질을 사용한 기존 방염제는 독성물질과 환경오염 뿐 아니라 단청 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북대 이규의 교수 연구팀이 방염제의 단점을 보완한 난연 코팅제를 개발했습니다.
식물이 자외선이나 포식자 등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이 고온에서 흑연층으로 전환돼 차단막 역할을 하는데 주목한 겁니다.
실제로 폴리페놀 난연제를 뿌린 나무토막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나무토막에 2분 동안 열을 가해봤더니, 코팅 목재의 질량 손실은 18.5%에 그친 반면 무처리 목재의 질량 손실은 56.8%나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70일간 가속 기후 노화 실험에서도 코팅층 내구성이 높게 유지됐고, 난연 코팅제를 뿌린 나무도 100% 생존해 무독성과 환경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규의/경북대 화학과 부교수 "유기 용매 같은 환경에 안 좋은 용매 같은 것들도 많이 써서 뿌리거든요. 저희는 그런 것 없이 유기물로만 돼 있고, 용매도 물이고 해서 훨씬 친환경적인 방법...."]
산불 재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한 이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지난달(4월) 국제학술지'그린 케미스트리' 온라인판에도 게재됐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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