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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르포1- 이재민 지원책...실효성 떨어져
정성욱 기자 사진
정성욱 기자 (jsw@tbc.co.kr)
2025년 05월 08일 2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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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산불' 발생 한 달여 만에 이재민 3천여 명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임시주거시설에 입주해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피해 복구 지원책들도 나오고 있는데,
이재민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합니다.

정 성 욱 기자가 이재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의성군에서 산불 피해가 가장 심했던 단촌면의
한 마을입니다.

곳곳에서 폐기물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최근 경로당 부근 밭에 임시조립주택 13동이 들어섰습니다.

동네 이재민 20여 명이 한 달여 만에 대피소 생활을 끝내고 입주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배시환/단촌면 구계2리 이재민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 없습니까? 컨테이너 임시주택에 들어
왔는데 지금 현재는 그렇게 불편한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안동시 일직면 원리에서는 완공된 임시조립주택 33동을 놓고 배정 작업이 한창입니다.

갈 곳이 없던 이재민 30가구의 불편은 해소됐지만
최대 2년간 거주기간이 지난 뒤가 걱정입니다.

경북도는 주택이 모두 탄 가구에 대해 기부금을 포함해 가구당 1억 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치솟는 자재비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건축비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김글라라/이재민 딸 "지금 집값도 비싸지만 울타리 치는 가격도 만만치 않겠더라고요. 자식들이 넉넉하면 좋지만 그런데 그럴 입장이 아니면 (힘들죠.)"]

또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지역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 공동 주거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데 반대 의견이 많습니다.

[이재민"같이 함께 있으니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좀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자기 땅에다 분양받아 쓰든지 아니면 집 짓는 사람이 집을 짓든지 이렇게 하는 게 낫습니다.]

여기에다 불에 탄 자리에 집을 다시 짓고 싶어도 신축하는데 규제가 여전해 개선 대책을 호소합니다.

[이재민 "기초가 살아 있는데 어떻게 건축법에 저촉이 되는지 안 되는지...신축하는데 건축법 완화를 적용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충분한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류시국/단촌면 구계2리 이장 "본인 집으로 들어가는 게 제일 큰 계획이고 목표니까 (제대로 보상이)이뤄진다면 어른들이 아마 입주하지 않을까 새로 지어서..."]

정부와 경상북도, 해당 시군에서 다양한 피해 복구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개선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정성욱입니다.(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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