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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성적 발언'에... 민주,민노당 '언어폭력'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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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동 기자 (hdlee@tbc.co.kr)
2025년 05월 28일 11: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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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통령 선거 3차 TV 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그의 가족이 한 것으로 추측되는 성적 발언을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언어 폭력”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28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3차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이나 그가 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발언, 이재명 후보의 자녀가 한 것으로 추측되는 발언 등을 꺼내며 이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올해 4월 고등학교 폭력사건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인데 중요 부위를 찢겠다고 했다. 누가 만든 말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 도중 자신의 과거 발언에 “부족함에 대해 그간에 수차 사과 말씀드렸다. 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중요 부위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가족사와 연관된 거라며 “그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고,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이었다. 그런 소리를 하는 걸 왜 안 막았느냐면서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물었습니다.

권 후보는 “이런 걸 묻는 취지를 모르겠다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준석 후보는 “민노당은 이런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느냐”고 쏘아 붙이자 권 후보는 “성적인 학대에 대해선 누구보다 엄격하게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V토론회가 끝나자 민주당과 민노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토론 직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결코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 후보 TV 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영국 후보는 TV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 입을 통해 특정 후보를 공격하게 했다”며“국민이 보는 자리에서 낯 뜨거운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본인이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신민기 민노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며 “폭력의 선정적 재현을 고스란히 듣게 한 것 자체가 끔찍한 폭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후보 두 분에게 인터넷 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지만,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후보는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나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저는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라면서 “2017년 대선에서도, 돼지발정제 표현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지만, 홍준표 후보는 자서전의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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