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8월 지역 기업 지원을 위해 모셔온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이 내부 직원들조차 과하다고 말할 정도로 자리를 자주 비우고 있습니다.
지난 2월과 3월 두달 동안 사무실로 출근한 날이 24일에 불과했는데요.
건강 문제로 휴가 사용이 잦았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해외출장 일정은 꼬박꼬박 챙기고 있습니다.
산적한 현안이 한둘이 아닌데, 걱정입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업 지원 기관인 대구시 산하 대구테크노파크.
평일 업무 시간인데 원장실이 텅 비었습니다.
["혹시 그러면 원장님은 오늘 계세요?"
"원장님 출장 중입니다. 일본 가셨어요. "]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던 김한식 원장이 취임한 건 지난해 8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대구테크노파크의 수장이 된 이후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지난 2월 21일부터 닷새 동안 휴가를 낸 뒤 곧바로 외국 출장길에 올랐고, 돌아오자마자 또다시 휴가를 썼습니다.
2월과 3월 두달 동안 사무실로 출근한 날이 24일에 불과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내부 ERP자료에 따르면 김 원장이 취임 이후 10개월 동안 휴가를 사용한 날만 39일, 총 245시간에 달합니다.
일반 직원이라면 상상도 할수 없는 일입니다.
건강 문제로 휴가 사용이 많았다는 김 원장,
그래도, 해외출장 일정만은 꼬박꼬박 챙겨왔습니다.
[대구테크노파크 감사부서 관계자 "(원장 신분이라)규정에 어긋난다. 이렇게 얘기하는 어려운데 이제 도덕적 기준에서 맞춰서 봐야 될 필요성이 있다라는 생각이 들죠. 근로기준법에 따라서 비교해 봤을 때는 조금 과한 게 있지 않나...]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김 원장이 휴가를 쓴 당일,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된 겁니다.
[대구테크노파크 경영부서 관계자 "연차를 쓰셨지만 또 현안이 있어서 출근하셔서 그에 대응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형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원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대구테크노파크의 경영 실적은 곤두박질쳤습니다.
기업 지원에 쓰이는 예산은 지난 2021년 1631억원에서 해마다 줄어들다 올해 1720억 원으로 반짝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1천 억원이 대학지원을 위한 RISE 사업 예산이었습니다.
RISE 사업 예산을 제외하면 기업 지원 예산은 715억원 정도로 5년 만에 절반이 넘는 예산이 날아간 셈입니다.
"원장의 부재 속 경영 성과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대구테크노파크, 기업지원은 고사하고 직원 인건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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