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TBC가 집중보도한 '영천 청제비'가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1969년 보물 지정 이후 64년 만인데요.
영천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낙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제로 불리는 저수지 옆에 1천5백년 전 제방을 쌓은 기록이 담긴 비석 2기가 서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세워진 청제비입니다.
비석 양면에 서기 536년 준공과 798년 수리 기록을 새긴 청제축조.수리비와 1688년 이 비석을 다시 복원한 사실이 기록된 청제중립비로 구성돼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비슷한 시기에 축조된 저수지 중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유일한 기록입니다.
비석에는 정제 축조 배경과 규모, 동원 인원, 수리 건수 등 신라의 토목 기술과 재해 대응 체계가 담겨 있어 신라의 정치.사회.경제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온전한 실물과 명확한 기록이 있는 청제와 청제비에 대한 학술대회와 국보 승격 활동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서길수 / 청제비 국보 승격과 청제 사적 지정 추진위원장 "청제비가 사유물이기 때문에 국가에 기증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일에 대해서 (광주) 안 씨 문중에 대단히 감사를 드리고.."]
청제비 국보 지정 기념식이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최기문 영천시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천시 평생학습관과 청제에서 열렸습니다.
행사는 청제비의 가치 설명과 국보 지정서 전달, 현장 방문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최응천 / 국가유산청장 "국보 승격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영천시민과 학계 그리고 경상북도가 같이 노력한 결과로 생각이 되고요. 국가유산청은 영천 청제비의 국보 지정에 따른 여러가지 후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거조산 영산전에 이어 국보 2건을 보유하게 된 영천시는 청제비를 인종대왕 태실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최기문 / 영천시장 "청제비는 국보로 승격된 만큼 세계적으로 보존해 나가겠습니다. 청제는 현재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 중이며..."]
우리나라 농업 토목 관련 최초로 국보로 지정된 청제비, 세계적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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