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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동심 지켜주지 못하나...부산 산타버스 운행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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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12월 12일 14: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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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산타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대구 순환3번 5004호 버스입니다.

버스 내부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 하차벨과 어우러져 연말 분위기가 물씬 묻어납니다.

흔들리는 손잡이와 좌석들도 화려한 장식들로 꾸며졌습니다.

자신을 산타라고 소개한 기사분은 시민들을 위해 사비를 들여 산타버스를 꾸몄다며,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운행 시간표를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부산에서는 시민 민원으로 산타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 산타버스 민원으로 운행 중단'이란 글입니다.

크리스마스 장식 등이 불에 타기 쉬원 화재사고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제기돼 부산시가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내용입니다.

산타버스를 공들여 꾸민 버스 기사는 장식들을 철거한 뒤 SNS를 통해 기다린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심정을 털어놨는데요.

그러면서 "인기가 없을 땐 민원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유명해지니 싫어하는 이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며, "퇴직 후 어린이들을 무료로 태워주는 산타버스를 만들어주는 게 바람"이라고 적었습니다.

해당 글에는 "그동안 감사했다",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서 동심을 지켜주지 못하나","세상이 너무 삭막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도심을 달리는 버스라면 잠시 동심을 실고 달려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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