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의 소비와 생산, 공급, 거래 규모가 모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가운데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 수준은 전국 평균에 못 미쳤습니다. 많이 소비하고 많이 생산하며 거래 규모도 크지만, 실제로 지역에 남는 몫은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라는 분석입니다.
국세청은 신용카드 사용액과 현금영수증 발급액,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액을 종합해 지역별 소비·매출 규모를 분석한 ‘월간 지역경제 지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북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1조1천500억 원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가운데 부산과 경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같은 기간 대구는 1조5천170억 원으로 비수도권 기준 다섯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생활·서비스 소비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대구는 현금영수증 발급액 역시 상위권에 속했습니다. 대구의 현금영수증 발급액은 2천839억 원으로 부산과 경남에 이어 세 번째였고, 경북은 2천386억 원으로 지방 도시 가운데 다섯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자영업과 소상공인 중심의 소비 구조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영세한 구조 속에서 매출이 분산되는 취약성도 함께 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철강과 에너지, 화학, 기계·부품 등 대기업 생산기지가 밀집한 경북은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액이 16조7천억 원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반면 대구는 8조7천억 원으로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일곱 번째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기준 대구와 경북의 매출지수는 각각 124로, 전국 평균인 128.1을 밑돌았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울산(148.9)과는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고, 전남과 서울, 강원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매출지수는 경제와 산업, 상권 등 다양한 분야의 매출 변동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지수가 높으면 지역 내 경제활동과 매출이 빠르게 늘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반면에 지수가 낮으면 거래 규모는 크더라도 지역에 축적되는 부가가치나 체감 경기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것을 뜻합니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소비와 거래 규모에 비해 매출지수가 낮은 이유는 지역에 남는 부가가치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대규모 거래는 이뤄지지만 하청 중심 구조로 마진이 낮고, 지역 내 임금과 소득, 재투자로 이어지는 비율이 제한돼 체감 경기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k #TBC #대구경제 #신용카드현황 #손선우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