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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준공 후 미분양 매입 계약 한 건도 없어 ..대구 '유명무실'
이종웅 기자 사진
이종웅 기자 (ltnews@tbc.co.kr)
2025년 12월 22일 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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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방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매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매매 계약을 포기하거나 매입 심의 단계에서 무더기로 탈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0월 말 기준 3천 394가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1년 전 1천 579가구에 비해 2배 넘게 늘었고,
대구 전체 미분양 주택 7천568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4%를 차지하고 있어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지난
3월 비수도권 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3천 가구를
사들이겠다고 나섰지만, 대구에는 매입 가구가 없습니다.

대구에서 9개 단지 286가구가 매입을 신청해 심의와 가격 검정을 거쳐 최종 2개 단지 70가구가 계약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건설사가 미분양 물량을 해소했다며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9월에 2차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에 들어갔지만
신청 가구 대부분이 주거 여건과 교통, 생활 편의성을 검토하는 매입 심의단계에서 탈락했습니다.

대구에서는 매입 신청 주택 7개 단지 325가구
중 매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2개 단지 52가구만
적격 판정, 즉 매입 대상에 올라 통과율이 16%에 그쳤습니다.

전국적으로는 6천185 가구 중 36.5%가 매입 심의를
통과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1차 때 통과율 31.8%보다도 훨씬 낮습니다.

교통이나 위치 등 입지가 좋지 않기 때문인데 매입
심의를 통과해도 판매 가격이 LH 산정 가격보다 낮아야 해 매매 협의 단계에서 탈락하는 단지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대구에서 LH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은
최대 52가구로 예상돼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입니다.

[ 송원배 /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LH의 신청에서부터 매입까지 기간이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구에 미분양 단지들은 하루하루가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데, 오래 기다릴 수 없어 직접적인
할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보입니다."]

LH가 추진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 사업, 높은 문턱에 막히면서 대구에서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TBC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CG 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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