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도 연구 개발 예산이 큰 폭으로 깎이면서
과학기술계와 이공계 대학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가 R&D 연구개발 분야 지원방안을 알리겠다며
이공계 학생들을 상대로 릴레이 행사를 열고 있는데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지적입니다.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여 년 만의 R&D 분야 정부 예산 감축.
내년도 연구, 개발 예산이 16% 넘게 줄면서
이공계 대학에는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해룡 / 포스텍 물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액체헬륨 같은 경우는 비용이 비싸서 일주일 (실험) 하는데 한 400만 원 정도 드는 실험이어서 아무래도 그런 실험들은 지금 많이 못 하고 있습니다."
학생 연구자들은 예산 삭감이
당장 연구 활동이나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며
정부가 기초과학분야 지원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누리 / 부산대 기계공학부 석사과정]
"(연구에) 밤을 새우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거에 비해서 (저의) 인건비는 아무래도 기업에 비해서는 적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일단 제 기준에서는
개선이 조금 더 되면은 좋겠다."
이처럼 R&D 예산 삭감으로
과학기술계와 이공계 대학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자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릴레이 대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경북대에서 열린 영남권 행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R&D 예산은 줄었지만
대학의 연구 현장에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유식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성과평가정책국장]
"청년 연구자들이 전혀 차질이 없도록 지원을 할 것이고, 그거에 대해서는 예산뿐만 아니라 인건비 지원이나 이런 제도에 대해서도 궁극적으로는 선진적인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관련 행사를 열고 있는데, 참여 학생이 10명 안팎에 그치고
R&D 예산 삭감과 기초과학 분야 지원 등에 대한
학생들의 토론 내용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원칙과 소통 없이 R&D 예산을 삭감한 정부가
이번에는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 식 행사를 열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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