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경주 충의당 공연 후기입니다.

  • 고택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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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30 09:05
이렇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희는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지만
녹화가 시작되면 각자의 역활에 충실하다 보면
공연을 제대로 보지 못할때도 있고 관객의 입장이 되기도 힘든데
이런 후기를 보면서 다시 그 무댈ㄹ 돌아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진정 즐기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8월에 청송에서 뵐게요


>오늘도 어제만큼이나 더운것 같아요.
>어제는 진짜...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무더위와 살이 2kg은 빠진것 같은 체력저하를 느낀 하루였어요.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라면 과연?^^
>
>공연끝나고 나오면서 친구랑 둘이서...저걸 언제 다 치우고 갈까?준비하고 만들고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들이 어제는 더더욱 감사하고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무더위에 땀 뻘뻘 흘리면서 죽을고생(?)하신 스텝여러분들~~정말정말 감사드려요.
>
>첫번째 무대는 탱고.재즈프로젝트 음악그룹인 라 벤타나와 뮤지션 바이올리스트 콘(KoN)의 협연이었어요.
>라 벤타나는 스페인어로 창문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클래식에는 좀 (아니 많이)무식한편이라 악기구성이나 곡명도 잘 몰랐지만
>(아~한마디는 알아들었어요.피아졸라~~^^)
>날카롭고 유려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 ...화려하고 세련된 연주가 아주아주 좋았답니다.
>
>두번째 공연은 드라마ost로 유명한 어쿠스틱콜라보의 무대였어요.
>얼마전에는 에릭과 정유미가 나와서 어른들의 연애를 짜릿한 설레임으로 보여준 연애의 발견 ost로
>요즘엔 유이와 박형식 성준(그러고 보니 연애의 발견에도 나온...완전 잘생긴~~^^)이 나오는 상류사회의ost로
>유명한 그룹이죠.(드라마에 집중하는 아줌마다운 감상평이라죠~)
>그러지마요.묘해,너와.또르르.너무 보고싶어까지...한여름밤에 잘 어울리는 담백하고 서늘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공연이었습니다.
>
>세번째는...소속사가 무려 SM...소녀시대와 엑소와 같은 소속사라고 스스로 늘 자랑하시는 추가열씨~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자주 보는 가수인데 항상 여리여리하신 감성이 한결같으신 가수인것 같아요.
>홍시.나 같은건 없는건가요.동백아가씨.안동역에서.소풍같은 인생까지...5곡이나 불러주셨어요.
>
>저는 어제 이분의 무대보다 더 흥미롭고 감동스러웠던게 제 뒷줄에 앉으셨던 60대후반의 아저씨였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 다 따라부르시고 박수도 제일 많이 치시고 공연에 진심으로 빠져 즐기시는게 보였어요.
>마지못해 (?) 따라 오신게 아니라 스스로 즐기고 싶어서 오신게 분명한 그분으로 인해
>저도 더 열심히 박수치고 고함지르고 점프점프도 했답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팔짱끼고 얼마나 잘하나 두고보자.하는 자세로 구경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진짜 이런분들이 음악회의 가장 소중한 관객이라고 생각해요.
>
>4번째 무대는 음악방송무대가 처음이라는 인디밴드그룹 민트그레이의 공연이었어요.
>홍대에서 여자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다고...인디밴드음악을 좋아하는 어떤분 블로그에서 봤어요.
>공연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건천휴게소에서 열심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길래 \"오늘 공연 잘 봤어요\"라고
>말하니 4명이 동시에 벌떡 일어나 배꼽인사를 하던...참한 총각들이었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 5번째 공연은...어제 많은 남자분들이 진짜진짜 열광하던...^^
>지지난주 불후의 명곡에 나와 구두를 딱~벗어 던지는 멋진 무대로 미지의 세계를 불러 우승하신 서문탁씨~
>어제 제 옆에 남자분은 돌고래가 포효하는 듯한 굉장한 소리와 거대한(?)몸짓으로 즐기시더라구요.
>첫곡부터 어찌나 강렬한지...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으로 시작해서
>락발라드 버전의 등대지기.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불놀이야와 미지의 세계...
>마지막곡으로 사미인곡까지...모두가 불이나게 뜨거운데 속은 시원하다는걸 온몸과 마음으로 느낀 무대였어요.
>역시~공연은 락이었습니다.^^
>
>오후 4시40분에 도착해서 뜨거운 땡볕에서 같이 생고생해준 친구가 있어 행복했고
>좋아하는 음악과 공연 마음껏 즐기도록 땀으로 준비해준 모든 스텝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8월 청송고택음악회는 한결 시원하고 여유로운 날씨가 되리라 믿으며
>행복이나 자기만족은 거창하거나 멀리있거나 대단한것이 아니라는걸 ...새삼 또 느낀 하루였습니다.
>8월 청송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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