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훈훈한 사연입니다~^^

  • 박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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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8 10:52
저의 아내는 경북 경산에서 작은 반찬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몇 달 전... 엄청 추운 어느 날~ 반찬을 구입하러 남학생이 혼자 왔네요.
정말 추운 날인데 장갑도 안낀채 빨갛게 언 손이 보였었데요.
그래서 걱정스러운 말을 건네고, 구입 한 반찬을 계산 후 자전거에 매달고 가다가
봉지가 터질 수도 있으니 한장 더 씌워서 챙겨 주었답니다.
그리고 조심히 가라고 배웅까지 해줬다고 해요~

그날이 있고 난 뒤 몇 달 후~ 지난 3월 첫째 주 토요일~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고, 피 묻은 옷을 입은 손님이 들어 왔는데...
그때 장갑도 안끼고 반찬 사러 왔었던 학생이였데요.
아내는 깜짝 놀라서 그때 그 학생 아니냐면서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다쳤는지
물어보고, 괜찮은지 물어보았답니다.

학과 MT를 갔다가 술에 취해 다쳤고,
몇 달간 대학병원에서 수술 후 치료를 받았다고 해요.

퇴원하자마자 부모님과 함께 자취방에도 들리지 않고 바로 아내 반찬가게에 반찬을 구입하러 온 것이죠.
부모님은 경기도에 계시고, 학생만 경산에 Y대학교에 다니며 자취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였어요.
다친 학생의 부모님께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집에 바로 가지 않고 반찬을 사러 가야 된다는 것에 의아해하시며 왔고, 가게를 둘러 보시고 난 후 학생을 기억해 주고 걱정해 주는 아내의 모습에 고마움을 표현하셨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이 잘 먹고 다니는지…. 항상 걱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제 그런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며 진심이 담긴 고마움을 표현하고 가셨다고 합니다.
빨리 완쾌를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학생과 부모님의 배웅을 해드렸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참 훈훈한 이야기이고,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청취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사연 올려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해 최선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라는 비전을 가지고 가게를 운영 중인 아내에게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은솔이 엄마 강보경씨~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