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커버린 딸이이

  •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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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5 10:42
항상 밝은방송 감사히 듣고있는 42세 가장입니다

저희 부부는 10살 딸아이와 8살 남자 아이의 부모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 아이는 가끔 자기 주장이 강할때가 있어요
그럴때마다 저희 부부는 \"아직\"이라는 전제어로 딸아이에게 나이에 맞는 생각을 요구하곤 했죠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울산에 있는 처남의 집들이를 가게 되었어요
대구에서 출발해 평사 휴게소를 지날때쯤 왁스의 황혼의 문턱이라는 노래가 나왔고
저희 부부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문득 아이는 \"아빠 소리 조금만 키워줘\"라고 했고
저희 가족은 노래를 조용히 들었답니다

노래가 끝나자 딸 아이는 작게
\"아~~~ 엄마 아빠도 어렸을때는 나같이 소중한 존재였겠구나~~~ 라고 말하더군요

축복받으면서 세상에 태어나........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낳고 아이를 위해서만 달려온게 벌써 십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가끔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만족하는 삶....

내가 아닌 누구누구의 엄마 아빠로만 사는것 같은데 딸아이의 작은 말 한마디에
주옥같은 옛시절 연애시절이나 학창시절이 술술 나오더라구요

항상 어리게만 보이던 아이의 말한마디가 이토록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우리딸 이제는 자신을 넘어 부모의 생각도 해주는 큰 딸이 되어가나 봅니다

왁스의 황혼의 문턱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