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 정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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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9 00:31
  다섯 자매들 단톡방에서 여름 휴가 얘기가 나왔는데 갑자기 엄마  모시고 우리집 대구로 오겠답니다.
다들 대프리카에서 시원한 곳으로 휴가들 떠나는데 오겠다는 언니들에게 오지말라고 말하면 섭섭해할까 싶어서 일단 오라고는 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오면 뭘해줘야할까부터 대구 어디를 보여줘야 하는건지 당채 모르겠고 당장 대청소부터  시작해야하는건 아닌지^^;; 언니들은 가족끼리 편하게 생각하라지만 처음으로 서울에서 내려오는 엄마와 언니에게 잘살고  있는  모습만 보여주고싶었습니다. 며칠전 요즘 아이들 아빠랑 냉전중이라 속상한 마음에 언니에게 전화해 많이 우울하다며 말했었는데 공감해주지 못하고 서로가 소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한편으론 이럴때 온다는게 서운하더군요. 그런데 언니는 그게 아니였나  봅니다. 옆에서 위로해주고 싶었고 다독여주고 싶었던게지요. 딸다섯이 다 모이지는  못했지만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도하고 김광석거리에  가서 예쁜척하며 사진도 찍고 평화시장에 가서 닭똥집도 먹어보았습니다. 대구에 내려온지 만5년째인데 아이들 뒷바라지에 앞만 보고 달려온
어리석은 저에게 처음으로 다섯아이를 아빠에게 다 맛겨놓고 말로만 듣던 대구의 볼거리 먹거리를 언니와  엄마 덕분에 누렸던 하루였습니다. 좋았다는 단어로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할만큼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언니들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