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감사합니다.
- 정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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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31 17:45
코로나19가 이렇게 길게 갈지 몰랐는데,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에 너무나 잘 적응해 살고 있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요.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2학기 학부모 상담기간. 퇴근해서 집에 왔더니 아내가 초등학교 1학년 둘째 아이의 담임선생님과 전화로 상담한 통화 내용을 들려줍니다. 코로나19로 대면 상담은 못하고 전화로만 상담을 하였는데, 무려 35분간 이어진 전화 상담이었습니다.
“현일이는 자존감이 참 높아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요….”
담임선생님은 우리 아이에 대해 참 많은 것을 관찰하셨고 많은 것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학습태도부터 교우관계, 독서 모습, 과제 수행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아주 세세하고 꼼꼼하게 스캔을 해 주셨습니다. 한 학급에 33명이 넘는 아이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파악하셨을까.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20여년 넘게 나 또한 교직에 있어왔지만 이렇게 친절하고 상세하게 학부모 상담을 해 주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문제가 많은 아이는 학부모와 상담할 내용이 많지만, 우리 집 아이처럼 평범한 아이는 딱히 상담해줄 내용이 없습니다. 아마도 내가 우리 아이의 담임이었다면 ‘현일이는 학교생활 잘하고 있어서 딱히 상담할 내용이 없습니다.’ 하며 단 5분도 상담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특히 선생님과의 상담 중 ‘현일이는 나중에 커서 아주 크게 될 아이에요. 좋은 아드님 저한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대화 내용에 아내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동을 넘어 존경으로 다가옵니다.
아내는 선생님과의 상담 내용을 아이에게도 들려주었습니다. 아이 또한 아주 만족스러운 듯 기뻐합니다. 의미 있는 타인인 담임선생님으로부터의 칭찬을 우회적으로 듣게 되고 이를 또 부모가 함께 칭찬해주니 아이가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 또한 긍정적인 신념에 가득 찬 듯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좋은 신념을 심어주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신념을 만들어 주는데 있어서 의미 있는 타인의 칭찬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금보다 귀한 것이지요. 높은 경륜에서 묻어나는 둘째아이 담임선생님의 사랑을 통해 어제의 나를 반성하며 새로운 지혜를 얻습니다. 성당초 1학년 3반 선생님 감사합니다.
신청곡은요.
푸른하늘의 사랑 그대로의 사랑입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2학기 학부모 상담기간. 퇴근해서 집에 왔더니 아내가 초등학교 1학년 둘째 아이의 담임선생님과 전화로 상담한 통화 내용을 들려줍니다. 코로나19로 대면 상담은 못하고 전화로만 상담을 하였는데, 무려 35분간 이어진 전화 상담이었습니다.
“현일이는 자존감이 참 높아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요….”
담임선생님은 우리 아이에 대해 참 많은 것을 관찰하셨고 많은 것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학습태도부터 교우관계, 독서 모습, 과제 수행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아주 세세하고 꼼꼼하게 스캔을 해 주셨습니다. 한 학급에 33명이 넘는 아이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파악하셨을까.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20여년 넘게 나 또한 교직에 있어왔지만 이렇게 친절하고 상세하게 학부모 상담을 해 주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문제가 많은 아이는 학부모와 상담할 내용이 많지만, 우리 집 아이처럼 평범한 아이는 딱히 상담해줄 내용이 없습니다. 아마도 내가 우리 아이의 담임이었다면 ‘현일이는 학교생활 잘하고 있어서 딱히 상담할 내용이 없습니다.’ 하며 단 5분도 상담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특히 선생님과의 상담 중 ‘현일이는 나중에 커서 아주 크게 될 아이에요. 좋은 아드님 저한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대화 내용에 아내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동을 넘어 존경으로 다가옵니다.
아내는 선생님과의 상담 내용을 아이에게도 들려주었습니다. 아이 또한 아주 만족스러운 듯 기뻐합니다. 의미 있는 타인인 담임선생님으로부터의 칭찬을 우회적으로 듣게 되고 이를 또 부모가 함께 칭찬해주니 아이가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 또한 긍정적인 신념에 가득 찬 듯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좋은 신념을 심어주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신념을 만들어 주는데 있어서 의미 있는 타인의 칭찬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금보다 귀한 것이지요. 높은 경륜에서 묻어나는 둘째아이 담임선생님의 사랑을 통해 어제의 나를 반성하며 새로운 지혜를 얻습니다. 성당초 1학년 3반 선생님 감사합니다.
신청곡은요.
푸른하늘의 사랑 그대로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