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을 잊다니
- 윤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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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5 16:47
엊그제 등산 갔다가 내려와 시장에 들러 막걸리를 한잔하고 오는 길에 떡볶이와 튀김을 사들고 집에 갔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이거든요.
맛있게 먹고 저녁상을 차리는데 요리가 범상치 않아요. 케익도 있고. 그래서 무슨 날이냐고 물었더니 오늘 결혼기념일이라서 떡볶이 사온 거
아니어어? 그러는 거예요. 아뿔사... 그냥 조용히 먹기나 할 걸 괜치 말을 꺼내가지고.... 정말 바보죠. 왜 다른 일정은 그렇게 꼼꼼하게 기록하고
챙기면서도 결혼기념일은 잊어버리는 걸까요... 이번이 한 세 번째인가 그런데... 정말 마음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다행히 떡볶이 사간 것으로
퉁치고 넘어가긴 했는데 정말 간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김선준의 크로스오버 트롯곡 내 인생은 정류장 한번 들려주세요. 당신은 습관처럼 떠나가도 나에게 걱정은 없어 당신은 돌아오니까... 가사가
마음에 들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