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을찍고왔습니다.

  • 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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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04 14:08
안녕하세요.태영님.
아내와 한집에서 생활한지 10여년 만에 첨으로 가족 사진이란 것을 찍고 왔습니다.
그동안 엄청난 가격에 엄두도 못 내고 매번 하는 말로 \'우리도 가족사진이란걸 한번만 찍어 봤으면...\'하고 푸념섞어 한 말을 얼핏 들으신 손위처남의 배려로 말이죠.
결혼식 이후에 첨으로 멋드러지게 차려입고, 아내는 화장도 이쁘게 하고, 또 그 사이에 꼬맹이도 하나 생겼으니 사진속에는 세사람으로 그려지겠죠.
카메라 앞에 앉은 우리가족.
아무리 웃으려 해도 그냥 어색한 표정뿐.
사진사도 난감한지 \"싸움하러 오신거 아니죠? 자~자연스럽게 웃어보세요\" 라며 농을 던집니다.
다시금 모델이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존경 스러울수가 없더라구요.
어찌나 힘들던지...
사진사가 원하지만 표정관리가 어디 맘먹은 데로 잘 되냐고요.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급기야 눈꺼풀까지 팔딱팔딱 떨어대고, 셋다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서, 입만 어색하게 억지로 벌려, 겨우 찰칵....
에구! 어색하기 그지없어라.
이렇게 제 아내의 작은 소망하나가 이루어 졌습니다.
이 작은 것에 행복해 하는 우리가족 이것이 행복아닌가 생각합니다.

신청곡은 씨야의 사랑의 인사 or 이수영의 휠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