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 해준다더니만=3=3

  • 정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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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6 17:06
결혼 전에 남자들이 하는 말을 100% 믿는게 바보라지만
그래도 우리 집 남자는 좀 심합니다.
결혼만 하면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손가락으로 물방울 통통 튀기며 살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웬걸...경상도 남자 아니랄까봐 오히려 자기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더군요.
방바닥에 꼼짝도 않고 누워 형광들 불빛에 엑스레이를 찍는 것 마냥
이리 뒹글..저리 뒹글거리는데 얼마나 미운지!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으면
이리 와서 나좀 뒤집어줘! 하며 더 약을 올리는 거예요
참다못해 \" 손에 물안묻히게 해준다며!!\" 하며 소리를 확 질렀답니다.
그랬더니 꾸물거리며 일어난 신랑이 어디론가 슬며시 나가더니만
잠시 후 손에 무얼 가득가지고 오는거예요.
빨강 ,분홍 색깔도 선명한 고무장갑 두 켤레를 제 손에 꼭 쥐어주며
\"물 묻히지마라...습진 걸린다...!   그리고 나 약속 지켰다.\"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쫓겨나지 않고 버텨온 우리 집 남자..
대단하죠?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비법 있으면 제발 좀 가르쳐 주세요!!

신청곡은 신화의 <천생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