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

  • 박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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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9-18 22:26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0개월차에 접어든 초보주부에요.
저희 부부는 2년을 친구로, 그리고 8년을 연인으로 지내다가, 작년 겨울 결혼을 했답니다.  ^^
지난 추석은 제가 결혼하고 두번째로 맞는 명절이었어요.
구정 때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않아 정신없이 보냈다면, 이번 추석은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야 하는 자리였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집안 분위기며 모든 것이 아직은 많이 낯설었지만 눈치껏 컨닝도 해가며 최선을 다 했어요.
무사히 추석을 잘 보내고, 돌아오는 차 안.
그 때 마침, 저희 친정엄마께 전화가 걸려왔답니다.

\"많이 힘들었지?\"

엄마 목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제 볼을 타고 흐르는,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졌답니다.
황급히 목소리를 가다듬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죠.
시댁에서의 일이 힘들었던 것도 아니고, 아무도 저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결혼 전, 친정어머니 힘들게 했던 생각도 나고, 철없이 결혼하겠다고 서둘렀을 때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 싶기도 했구요.

중, 고교 시절엔 대학생이 되면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난 후엔, 결혼을 하면 진짜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구요.
하지만, 결혼한 지금도 전 아직 어린 것 같아요.
엄마아빠 마음을 지금에서야 헤아리기 시작한 것 같으니까요.
하긴,, 아직 100분의 1도 모르겠지만요. ^^;;

엄마아빠께 더 잘 해드려야겠어요.
물론, 저희 시부모님들께도요.
이 다음에 태어날 우리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게 말이에요. ^^
매직뮤직 청취자 여러분도 모두 착한 아들, 딸 되시길 바래요.

**노래 신청해도 되죠?
   이승환의 \'가족\' 신청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