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그냥 내가 입을란다. \"
- 이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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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15 12:08
태영님.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백화점에 갔다가, 나를 위한 투자를 했습니다.
철마다 남편옷에, 아이들 옷만 사다가
이번엔 큰 마음먹고 제 옷을 샀거든요. 그렇다고 몇십만원짜리하는
비싼 것도 아니고... 반값 할인해서 5만원하는 여름용 바람막이 잠바였습니다
아이낳고 살이 빠지지않아 옷을 입어도 맵시도 안나
\"살빠지면 예쁜 옷 사입어야지\". 이랬는데,
벌써 몇년째 살이 빠지기는 커녕..나이살로 더 늘어나는것 같아,
포기하고..몇년만에 새옷을 걸쳤더니 기분이 괜찮네요
봄에도 입을수 있고.. 장마철에도 가볍게 걸칠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수 있는 잠바였죠.
지난 주말 일이 있어 시댁에 다녀왔는데... 밤에 출발했기에
새로 산 잠바를 걸치고 갔습니다.
그런데.. 오는 길.. 날씨가 너무 더워.. 잠바를 챙겨오는걸
깜박했지 뭐예요.
집에 와서 보니.. 없더라구요.
당장 시댁에 전화를 걸었죠.
\"어머니! 제가 옷을 놔두고 왔는데... 택배로 보내주시면... \"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어머님 왈
\"택배비가 얼마나 비싼데... 그냥 내가 입을란다. \"
이러시더라구요.
순간 할말이 생각나지않아..
\"네\" 하고 그냥 끊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셨네요.
손녀딸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서요.
그리고는 \"애기야! 니가 사준 옷.. 느그 어머니 매일 아침 저녁으로 입고
마실 다니신다. \" 이러시더라구요.
하여간.. 얼떨결에..
내옷이.. 어머님 옷이 되어버린 황당한 에피소드였네요.
살다보니.. 이렇게 옷을 뺏기기도 하네요.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든 옷이었는데말이죠. ㅠㅠ
->신청곡은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