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권] 친구의 추천으로 따뜻한 저의 사연 신청합니다.

  •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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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0-08 21:06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 토박이 27살 청년입니다.
청년이지만 아직 학생이에요.
더군다나 Y대학 졸업반이라 취업난의 한가운데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실업문제에 대해 심히 공감하고 있답니다.
저의 또 다른 소개를 하자면 저의 여자 친구인 그녀의 손을 잡은지 아직 채 1년도 되지 않은, 이제 곧 200일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개 커플이랍니다.
처음 그녀를 만나게 된 건 이른 아침, 만취한 상태에서 친구의 차에서였습니다.
전날 친구들과의 날 샐 줄 모르는 술자리 후, 교생 실습기간이었던 친구 녀석의 출근길에 집까지 얻어 타던 도중이었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교생 실습하던 그녀가 친구의 집 근처에 살던 터라 그녀와 친구는 카풀을 하고 있어서, 집에서 학교로 출근하던 그녀와 술집에서 집으로 퇴근하던 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첫 이미지가 이랬으니 어떻게 저에게 좋은 이미지가 있었겠습니까?
그 후, 친구와 종종 함께 하는 자리가 몇 번 있었고, 아리따운 그녀에게 마음이 있었던 저는 남자의 특성상 \'김칫국물 마시기\'를 했기에 서로 조금씩 알아가지 못하고, 성격 급한 저는 저 혼자서 그녀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하고 있더군요.
당연히 보기 좋게 차였습니다.
그리고 약 1년 후,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저는 휴학 후 호주로 어학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영어가 중요한 터라 호주의 시골 클럽에서 영어를 쓰면서 일을 병행하여 남미로 배낭여행가는 어릴적 꿈을 이루려고 오로지 저를 위해 1년을 선물했거든요.
호주에서 한국을 경유해 남미로 가는 싼 비행기 티켓을 구하게 되어 일주일 정도 한국에서 스탑오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였어요.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된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친구의 연락으로 그녀가 자리에 오게 됐고 1년만의 재회를 했습니다.
나중에 그녀가 말하더군요. 자신은 장발인 남자는 완전 싫어하는데 그 때 저를 보고선 호감이 들었다나요..
제 인생처음으로 9개월여간 머리를 기른 상태였거든요. 남미에서 레게퍼머를 하려구요 ㅋ
그날 밤 술자리에서 지하철이 끊겨 그녀 집까지 택시타고 바래다주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습니다.
그 후 한국에서의 일주일 동안 대부분 그녀와 함께 했고, 서로의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전 남미행 비행기에 올랐답니다.
가난한 배낭여행자라 한국으로 자주 연락하기엔 지출이 부담스러워 가끔씩 느려터진 INTERNET 방에서 한 시간 동안 그녀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글 남기는게 고작이었습니다.
따라서 연락을 받지 못 하게 된 부모님은 걱정이 돼 제 친구에게 연락하고, 친구는 그녀를 통해 저의 안녕을 확인하게 됐죠
한국와서 가족들과 친구에게 욕 들은건 안 봐도 비디오구요
그녀에 대한 저의 마음을 표현하고 파서 저는 캠코더를 이용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루의 \'마추픽추\'를 배경으로 \'LOVE ACTUALLY\' 를 패러디해 A4 편지 넘기기를 촬영했습니다.
한국에 장발로 귀국해 그 날 바로 그녀를 만나게 되었고 그 동영상을 보여줬답니다.
이번엔 잘 됐을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지금까지도 저흰 한 번의 다툼 없이 예쁜 사랑하고 있답니다.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그녀에게 마하고 싶습니다.
완전 내조의 퀸 이거든요
역시 지구 반대편에서도 그녀를 생각했던 게 잘 한 것이란걸 증명해주듯 너무나 아름답고 착한 여자이거든요
여러분들, 저희 커플 앞으로도 한 가닥의 다툼도 없이 예쁘게 사랑할게요
\"영지야, 사랑해.\"


p.s. 저희 기념일은 10월 9일입니다.
      좀 더 일찍 사연 올릴걸.. 하고 후회막급이네요 ^^;
      태영이형 9일에 사연 방송 가능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