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싱싱고향별곡 제작진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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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7 16:36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02월 15일에 방영된 제 582회 성주군 용암면 마월2리 꽃가마 못 탄 새색시의 손녀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작진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PD님, 작가님 메일 주소를 찾아다니다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올해 초부터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게 되셨습니다.

4월은 할머니 생신이 있는 달인데 병동 밖으로 자유로운 출입이 불가능하시어 생신 축하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영상에는 흐드러진 진달래, 붉은색이 예쁜 명자꽃, 저희 가족의 근황과 2022년의 봄을 가득 담아 할머니께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곳! '싱싱고향별곡'에서의 추억도 담았습니다. 영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신 부분이라는 건 안 비밀! ^__^ ♥



 할머니께선 어릴 적부터 꿈이 가수셨는데, 방영 후엔 명실상부 스타의 삶을 살게 되셨습니다:)

마련해주신 기회 덕에 할머니께서 카메라 앞에 서서 노래도 부르고,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으셨습니다.

당신께서 늘 소망하시던 꿈을 이루는 자리였으니 당일에는 많이 긴장하셨어도, 방송 영상을 볼 때마다 할머니께서도 저희 가족도 늘 즐거워하였습니다. 고향별곡의 모든 제작진분들께 할머니를 대신하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또, 2020년 들어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젊으시고, 가장 행복하실 때의 할머니 모습을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가장 먼저 잊혀져 기억에서 흐려지는 것이 목소리라고 합니다. 

할머니의 말소리, 웃음소리, 노랫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기쁨을 주셔서 가족 모두를 대신하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손수 만들어 태워주셨던 꽃가마도 감사드립니다. 할머니께서 정말 기분이 좋으셔서 흥얼거리시던 모습이 마음 한편에 늘 자리해 있습니다.




 아,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할머니께서는 지난 5월 3일에 타계하셨습니다.

임종을 앞두시고 많이 아파하셨기에 할머니를 보내드리는 전후로 가족 모두가 힘들어했습니다.

이 힘듦이 지나고 나면 보고 싶을 때마다 기꺼이 꺼내어 할머니의 즐거워하시던 모습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 게시판 자세히 살펴보니 저와 같은 마음인 글 작성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작진분들 덕에 출연자의 가족은 천금이 부럽지 않은 보물을 평생 간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 인사 드립니다.



 들숨에 건강을, 날숨에 재력을 얻으시고 가정에 늘 평안과 행복이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