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울 남편이 드디어 출근을 해요.

  •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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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15 10:14
이번달이 결혼 3주년 되는 시간이네요.

주위에서 남편의 직장과 여러 조건 때문에 결혼을 반대했었는데
저를 사랑해 주는 진심 하나만을 믿고 힘든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온달을 장수로 키운 평강공주처럼 저도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남편을 의지하고 믿어주는 현모양처가 될 수있다고 굳게
다짐했지만

남편은 결혼 후 1년간만 직장에 다녔고,
그 뒤로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나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이었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몇 년을 행복하게 살아가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가정의 경제 위기로 이혼하는 부부들의
심정을 이해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믿자, 믿자 하며 견딘 2년인데 드디어
다음달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어요.

아침마다 함께 출근하고, 저녁에는 회사일로
고민하는 남편과 술 한잔도 하고, 휴일에는 일로부터 해방되어
야외로 나들이가서 스트레스도 풀며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일상적인 삶을
살 것을 생각하니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이 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차갑지 않고
오히려 신선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동안 서로를 믿고 의지한 우리 부부의
따듯한 마음 때문이겠지요.

이승철의 '그런사람 없습니다.'신청할게요.
남편에게나 저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그런 사람'이니까요.

(오랜만에 행복한 외식을 해보고 싶어요. 맛있는 상품을
저희에게 쏘아주신다면 복 받으실거예요*^^*)

'축하해 주세요'에 글을 썼는데 안 올라가네요.
그래서 여기다가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