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샴푸>멋쟁이 울 엄마를 위해

  • 조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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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01 15:51
다가오는 2월 3일이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의 54번째 생신이랍니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늘 롱부츠에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으시며 영화를 너무 좋아해
시골에서도 무슨일이 있어도 한달에 두세번은 꼭 극장에 가실 정도로 세련된
동네에서 멋쟁이 아가씨였는데..
30여년이 지난 지금 저희들 키우시느라
저와 동생이 입다가 무릎이 튀어나오고 허름해져 버리는 츄리닝 바지만 입으시고
그렇게 즐겨 가시던 극장도
"돈 아깝게 그 돈으로 반찬거리나 사지 뭐 나중에 비디오 나오면 보면 되지"
하실 정도로 희생만 하시면서 살아오셨는데..
무뚝뚝한 성격이다보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쑥쓰러워 한번도
"사랑해"라는 말이나 생신날 따뜻한 미역국한번 끓여드린 적이 없는것 같네요.
올해는 무슨일이 있어도 꼬옥 근사한 생일파티 해드리고 싶었는데..
내일부터 출장관계로 4박 5일간 부산에 가게 될 것 같네요.
저 대신에 오빠가 저희 어머니의 생신 꼬옥 축하해주세요.
선물로 탈모샴푸나 '헤어스프레이' 공연티켓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