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프레이]딸아이의 친구.

  • 최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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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05 00:11
작년 연말에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버스에서는 처음듣는 라디오가 나오고 있었는데 소개되는 사연이 마치 우리딸아이 이야기 같았어요.
임용시험에 떨어져 많이 힘들다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문득 집에 있는 딸생각이 났습니다. 임용시험에 떨어지고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거든요. 사연을 들으면서 괜시리 제 마음도 아려왔습니다.
집으로 와서는 딸아이에게 버스에서 들은 라디오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너만 힘든거 아니니까 어서 기운내고 한번 더 해보자고 말했죠.
근데 딸아이가  "엄마, 라디오 뭐 들었는데? 혹시, tbc?" 이러는 거예요. 저는 영문도 모른체 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엄마가 들은거 내가 라디오에 손편지 보낸거 같은데..."라고 하는거 있죠.
사연인즉, 딸아이가 매직뮤직에 손편지라는걸 보냈는데 제가 우연히 버스에서 그걸 들은거죠.
평소에는 일할때만 라디오를 들어서 저녁시간에 하는 라디오를 들을일이 없었거든요. 퇴근도 7시라 매직뮤직은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그날따라 우연히 그 시간에 버스를 탄거였는데... 정말 우연히도...
엄마에게는 항상 괜찮다며 씩씩하게 웃기만 하던 우리딸, 왠만해선 힘든내색도 하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척하는 우리딸. 엄마에게는 약한모습 보여도 괜찮은데 강한모습만 보일려고 하는 우리딸.
그런 우리딸아이에게 매직뮤직이라는 좋은 친구가 옆에 있는 것 같아 엄마로써 고맙습니다. 앞으로 우리딸아이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세요.

집과 독서실만 오고가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딸아이에게 뮤지컬 티켓 선물하고 싶습니다.
근데 연락처 같은거도 남겨야 하나요? 사연처음써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아이의 휴대폰번호 남깁니다. 010-7169-8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