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교통통제...
- 이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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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8 09:54
저번주에 눈 많이 왔었잖아요.
울 아들 데리고 팔공산 안전테마파크에 체험을 하러 갔어요.
출발할때 찌뿌드드 한 하늘이 산 중턱에 꼬불꼬불한 길로 접어들자 앞이 보이지 않는거에요.
어떤 아저씨가 손짓으로 멈추라고 하더니
교통이 통제되었다는거에요.
순간...
'이대로 눈이 계속온다면 여기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고립되는 것인가?
아들은 어떻게 할까.. 굷어 죽진 않겠지...'등등.. 부모님 생각까지 나면서 앞이 깜깜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산에 눈이 오니 너무나 즐거워 방방 뛰어다니고
눈치없는 아들은 손에 브이를 그리며 사진을 찍어달라더군요..
사진을 찍어주고 나니 저도 한장 찍고 싶더라구요.
"에라~! 모르겠다.. 실컷놀고 다시 걱정하자~!"
같이간 옆집 언니랑 언니아들이랑 4명이서 사진찍고, 눈싸움 하고 눈밭에 뒹굴고..
하여간 눈으로 할수 있는건 다 하고 놀았어요.
3시간을 놀고 눈길을 헤치고 가게를 찾아서
컵라면을 한그릇씩 먹고 나니
슈퍼 아줌마가
팔공산은 3일에 한번씩은 이러니 이거 먹고 좀있다 내려가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1시간쯤 뒤에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내려온 우리는
잊지 못할 경험에 한껏 들떠 있었어요.
그때 걱정만 하고 즐기지 않았다면 지옥같은 하루였겠지만
생각을 바꿔 즐겁게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완전 신난 하루가 되었네요.
신묘년 새해에는 우리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의 힘을 믿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