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발 꼭꼭 방송해주세요

  •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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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5 19:32
소중한 학창시절 추억을 함께 나눈 베스트 프렌드가 있습니다.

그 친군 PD, 저는 아나운서...

그땐 얼굴이 예뻐야 될 수 있다는 (ㅋㅋ) 방송반 활동을 같이 하면서

남학생들한테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참 콧대높게, 도도하게 굴며  잘나가던 시절이였죠.

- 딴친구들은  교실에서 교육방송 들을 때 방송반 특권을 누리며 방송실에서 컵라면 먹다 교감선생님 들이닥쳐 커튼   뒤에 숨어 숨죽였던 일.

- 야자시간에 담타넘고 몰래 사우나 갔다 생물선생님 만나 시겁하고 도망쳤던 일...

- 꾀병으로 결석하고 집에 있는데,  이 친구 일부러 쿠션에 얼굴박고 아픈척 조퇴하고 우리집 찾아왔던일... 제가 심심할까봐... ㅡ.ㅡ;;



어느새 서른넷의 나이가 된 지금에도 이 때의 에피소드들을 얘기할 때면,

우린 참 즐겁고 행복한 여고시절을 보냈노라 여기며 더 끈끈한 우정을 다짐하곤 한답니다.

노래방에서 안재욱의 "친구" 를 부르며  얼싸안고 눈물도 흘리고 말이죠~



여자는 시집가면 서로 소원해지기 마련이라고 하는데...

연애때부터 같이 알고지낸 남자친구가 남편이 된 지금, 휴가도 같이 보내고, 여전히 친하게 지내거든요

근데 이 친구가 이번에 둘째를 낳고...

저는 저대로 일하느라 바쁜 나머지, 최근 보지를 못했는데

그만 그 친구의 생일을 까먹고 지나쳐버렸어요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냥 지나쳐버린 게 너무 마음이 쓰여서

이렇게나마 방송으로 축하해주면 그 친구가 기뻐하지 않을까 해서 글 올립니다~

애기 돌보느라 시간내기 힘들텐데 방송 들으라고 할테니깐요..

제발 꼭꼭!!! 방송해주세요.... 제발요 ㅠㅠ

"지선아~생일 까먹어서 정말 미안하고~ 상준씨(남편)랑 홍이(첫째) &범이(둘째)랑 행복해~~.

범이 꼬까옷 사서 집에 놀러갈께. 사랑해 친구야~"

신청곡 : 여행스케치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