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갔다가 더 우울해졌어요..ㅠㅠ

  • 김순희
  • 0
  • 995
  • 글주소 복사
  • 2012-02-23 20:08
그렇지않아도 제가 밝은 성격은 아니지만 오늘 제 맘을 더 우울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으니..ㅠㅠ..
몸이 안 좋아서 모 준종합병원에 갔어요..원무과에 접수를 하려고 데스크에 가서 이름을 말하고 저를 담당하시는 원장님 성함을 말하려는 순간 하필 그 원장님이 오늘 휴진이셨어요..그래서 안타까워 하며 다른 선생님앞으로 진료를 받으려 했더니 그 의사 선생님도 오늘 오후부터 진료라고 하셔서 마지못해 오후에 진료받을 생각으로 진료예약을 하고 병원을 나섰어요..그런데 사정이 생겨 시간을 놓쳐서 못가서 내일 갈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에 병원 원무과 직원이 전화를 했더라구요..원래 이때까지 진료 예약 취소하거나 못가더라도 전화 한번도 안오던 직원이 말에요..그런데 전화가 와서는 김순희씨,, 오늘 언제 오실거에요?\" 라고 묻길래 , 저는 \"아. 오늘 사정이 있어 못 갈거 같아요..\"라고 얘길했어요..그리고 나서 내일 예약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이 \" 어머니, 내일은 진료받으실려면 오전중으로 나오셔야합니다.\"라는거에요.. \"어머니\"..ㅡㅡ\"어머니\"!!!!!! 아니, 제가 나이는 있지만 그래도 결혼을 한것도 아니고 요즘 제 나이(30대초반)또래에 결혼 안하고 싱글인사람도 많은데 나..참.. ㅠㅠㅠㅠ..정말 폭풍눈물 날려는 거 간신히 참았네요..하.. 병원이 집이랑 거리가 좀 있어서 오전에 화장도 안하고 완전 쌩얼로 투박한 안경쓰고 간데다가 최근 두달동안 몸무게가 10킬로 증가해서일까요?! 아무래도 제가 살이 쪄서 통통한데다 화장도 안하고 민낯에다 옷도 여러벌 껴입고 가서 기혼녀인줄 알고 그랬을거라 혼자 위로 아닌 위로 하려해도 거울 속에 비친 급격히 체중이 늘어난 몸을 보고 있자니 긴 한숨만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네요...엉엉...이때까지 살면서 \"어머니\"란 소리 정말 한 번도 들어본 적없고 오늘이 처음이라서 충격이 너무나 크네요..ㅠㅠ 하긴 체중도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적도 처음이기도 하구요..맘이 아파요.. 저는 스트레스 쌓이면 먹는걸로 푸는데요.최근 두달동안 제가 생각해도 너무 많이 먹은거 같아요..운동은 거의 안했구요..다 제탓이긴 하지만 이때까지 살면서 제 나이보다 4~5살 어리다는 동안소리만 듣고 살았는데 기혼녀로 오해받고 \"어머니\"소리 들으니 너무나도 상실감(?!)과 허탈함에 자신감도 더 떨어졌고 우울증도 더 심해진것같아요..아..얼떨결에 내일 병원 예약해서 가긴 가야 하는데 정말 가기 싫어진다는.. 그렇다고 내일 병원 가서 그 여직원한테 따지기도 뭐하고, 우습고..
그나저나 빨리 아픈데 낫게 진료도 받고 체중도 감량해야하는데 앞이 캄캄하다는..
저는 비록 미스김이지만 이 노래가 저를 조금이나마 위로해줄듯 하여 신청해보아요..

롤러코스터 \"힘을 내요, 미스터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