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혼자가 아닌 나.

  • 우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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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03 19:13
가끔은 외로움에 몸서리를 칠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가끔은 익숙해 지기도 했습니다.

그런감정이 반복되면서 혼자임이 익숙해질때쯤, 우연히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번의 소개팅이후, 소개팅조차도 감정소모가 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더 하기가 꺼려졌습니다.

지인의 계속된 권유로 나가게 된 소개팅, 소개팅이전에 많은 연락을 하지마라. 이런 지침을 따랐는지

정말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했습니다. 기다리면서 반은 설레면서도 반은 걱정도 되고

여러감정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소개팅하는 상대남자를 처음만났습니다. 가볍게 인사하고, 통성명하고, 얘기하는데

그렇게 불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눈도 잘 못마주쳤는데, 점점 눈도 마주치게 되고 웃게 되고 편하게 얘기도 하면서

저녁까지 먹었습니다. 그리고 소개팅한 상대분이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내일 시간 괜찮으면 영화보실래요?\"

하면서 서로에게 한걸음 다가간걸 확인한것 같습니다.

일요일에 영화도 보고, 저녁먹고 얘기 하면서 한결 더 친해진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자주 연락했고, 크리스마스에 같이 포항에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동성로 처럼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쓸쓸함이 느껴질만큼 사람이 없지도 않고

딱 좋았습니다. 얘기도 하고, 맛있는 회도 먹고, 예쁜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도 마시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잠시 들려, 오빠가 \"오늘 부터 1일할래요?\"에 조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저희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귀고 나서 다음주말에 처음만났을때, 소개팅했을때 처럼 떨렸습니다. 어색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오빠가

먼저 손을 잡아주고 하면서 한결더 편해진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간것 같습니다.

둘다 일도 하고 하니 대학생때 처럼 틈만 나면 볼수 있는것도 아니고, 서로에게 할애 할 수있는

시간적제약도 크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위해 마음을 열고 노력하고있습니다.

그게 서로에게 느껴졌는지, 매순간 설레어 하며 감사하며 그렇게 만나고 있습니다.

아직 만난 시간이 적지만, 앞으로 서로에게 화도내고 실망하며 짜증낼때도 있겠지만 지금의 마음으로

현명하게 만나가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저녁 칠곡에서 영천까지 출근하며 힘든 오빠에게 꼭 이사연이 들려서

퇴근길에 미소 짓게 하고싶습니다. 그리고 오빠와 함께 맛있는것을 먹을 수있도록 식사권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꼭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의 신청곡은 정용화의 \'처음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해(반말송)\'입니다. 꼭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