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이면 꼭 해야 하는 숙제지만 하기 싫은 숙제

  • 석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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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2 01:15
안녕하세요.공태영디제이 목소리가 밝아서 에너지 충전이 필요할 때 짬내서 듣고 있는 청취자입니다.
아이들이 방학 동안에 학교에서 내 준 숙제가 있죠? 보통 일기나 프로젝트 과제가 전부로 요즘엔 많이
간단해졌네요.
지금은 학기말 방학이라 그것도 없어서 아이들은 룰루랄라 좋아하면서 잘 쉬고 있어요.
그런데 저에게는 방학마다 큰 숙제가 있어요.
바로 아이들 치과검진,안과검진인데요. 훨씬 더 길었던 겨울방학 땐 미루다가 못 가고 이번 방학 놓치면
남매 셋 시간 맞추기가 힘들 것 같아서 어제 다녀왔어요.
그냥 가면 되지 왜 큰 숙제냐구요?
셋 중에서 막내 빼고 아들 둘이 눈이 나쁘거든요. 그래서 지금 드림렌즈를 끼고 있는데 갈 때마다 안 좋은 소리를
들으니 그게 참 힘들어서 피하고 싶고 안 듣고 싶어요.
피할 수 없음 즐기라고 하는데 아이들 일이라 그리고 오복 중 하나라는 눈이라서..너무 힘드네요.
어제는 또 안과 선생님께서 첫째 이제 중학교 올라가고 드림렌즈도 4년 가까이 꼈고 도수도 높은거니 그 동안
근시억제 효과 본 걸로 만족하고 이제는 그만 끼우라고 하시더라구요.
첫째가 초등 1학년부터 한 1년 안경을 꼈었는데 그때 근시 진행이 너무 빨라서 알아보고 고민 끝에 밤에 잘 때만
깨는 드림렌즈를 했었는데 아이는 만족하고 계속 착용하길 원하는데 다시 안경으로 돌아가라고 하시니 아이도
안경 꼈을 때 너무 불편했다면서 싫다고 해서 참 답답해요.
제가 시력이 안 좋아서 라식수술을 했는데 저 닮아서 그런걸 아니깐 더 미안하고 속상해요.
둘째도 몇 달 전부터 형처럼 드림렌즈를 하는데 얘 보고도 난시에는 효과가 그닥이라며 그만둘걸 권하시는데
참 한 명도 아니고 둘 다 그런 말을 들으니 우울하기 그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시력 좋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요 공부 잘 하는 거 잘 생긴 거 그런것보다 훨씬 더 간절하고 부러운데 어떻게 마법처럼 아이들 시력이 좋아졌음 하고 바란적도 많아요.
이런 감정들이 거치고 지나가면 다시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아이들도 저도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올거라고 믿어보려구요.
제 이야기 이렇게 쓸 수 있어서 쓰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는 것 같아요.고맙습니다.
서영은 웃는거야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