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합니다!

  • 송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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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4 00:21
안녕하세요 우연히 이 라디오를 알게 되어 사연과 신청곡을 남겨 봅니다!
저는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고3이고 독일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독일 음대 입시를 준비 중이에요 제 친구들은 지금 다들 면접 보고 시험 치고 수능을 열심히 준비하는데 저는 아직 입시를 언제 칠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 그런지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 아닌지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매일같이 생각합니다 거기다 유학은 오로지 홀로 가게 되는 것이라 더욱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러나 연습할 땐 이런 잡생각들이 불필요한 걸 알기에 연습할 땐 그나마 이런 생각들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생기면 이런 생각들이 저도 모르게 떠오르곤 하더라고요
레슨을 다녀오면 내가 이거밖에 못하나 하는 생각이 제 뇌를 지배하곤 합니다 학생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건 당연하다는 걸 너무 잘 알지만 제가 저 스스로를 너무 옥죄는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생각을 하고 난 후 피아노 건반을 건드리면 그 소리가 너무 예민하게 들려서 한 음을 치는 것조차 두려워지곤 합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들과 함께 힘든 마음이 몰려 오면 항상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Debussy-La plus que lente를 들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곡의 첫 마디에 있는 두 개의 사분음표가 제 마음을 그렇게나 후벼파는데 그게 그렇게 위로가 되더군요 그래서 Debussy-La plus que lente를 신청합니다! 연주자는 가능하다면 Claudio Arrau의 연주를 가장 좋아해서 부탁드리고 싶은데 만약 안 된다면 Arthur Rubistein의 연주도 좋아하니 가능한 연주자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