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별곡으로 인해 우리 엄마 스타됐어요^^

  • 장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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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0-17 23:42
09.10.17.(토) 영천시 치산2리편 방송

고향별곡 관계자 여러분^^
우선 저희 고향마을 촬영해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꾸벅! 꾸벅~
저는 방송분의 상당수를 차지하신 신옥조 아주머니~셋째딸입니다^^

\'야들아! 단비가 우리 찍어갔다~ 단비가 우리 마을에 왔다 아이가\'
\'엄마~ 손담비?\'
\'어? 손씨가? 그냥 단비다!\'

이렇게 \'고향별곡\'이 우리 고향을 다녀가고 난 후에야
단비씨와 기웅이 아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죄송하게도^^;;

\'근데 야야~ 내 들깨 터는거랑 우리 금순이랑 다 찍어갔다.
내 우리 한이 공부잘해서 높은 사람 되게 해달라고 캤는데\'
\'엄마~근데 말 잘했나? ㅋ 혹시 편집되는거 아이가?\'
\'응~ 내 맘대로 주깼다. 우야겠노!\'
\'근데 울 엄마 화장은 했는가? 이쁘게 나와야 되는데?\'
\'화장은 무신~ 촌에서 농사짓는기~\'

그렇게 \'그냥~ 아! 웃기는 프로네~\'하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지방방송에서 시골 풍경 담아갔겠구나..라고 말이지요.

드디어 방송날, 바로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고3 막내 등교시켜주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제가 다니는 사무실 직원분이신데 휴일날 아침부터 왠일로요~?

\'혹시, 자네 어머니 아니신가? 텔레비젼에 나오시는데?\'
\'(속으로 아차~우리 엄마 방송!) 네? 저희 엄마 나와요?
그런데 주임님이 저희 어머니 어떻게 아셨지요?\'
\'접때 할머니 문상갔을때 시골 집이 기억이 나네? 말씀 잘~하신다. 끝나기 전에 어여 봐봐라~\'

그래서 부랴 부랴 TV를 켰더니, 저희 엄마 인터뷰 마지막 클로즈업 화면이 나오더라구요.
화장기만 없으면 되는데..평소보다 부은듯한 눈까지..벌컥 눈물나데요..
아부지와 연애해서 외할어버지께 맞아죽을뻔 했다는 이야기까지..
넘사시럽지만..ㅋ 그게 우리 엄마 매력이라 ㅎㅎ (거침없이 하이킥)

다시 따르릉~ 옛 상사분!
\'어머니~아부지, 제일 젊으시네! 젤 잘 나오셨다\'
\'그래요? ㅋㅋ 근데 부끄러워서~~제가..ㅋ\'
\'나중에 얘기하자. 집중해야 한다.\' 뚝~

전 직원분들께 출현 사실도, 방송 시간도 말씀 안드렸습니다.^^;
근데 우찌 아시고 다들 보셨는지..ㅋㅋ 헌데 고향이 워낙 시골틱해서..^^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치산\'을 모르시는 분이 없거든요! ㅎ
그리고 저희 시골에 한 번씩 다녀가셨던 분들이라..^^ (울 엄마 매력에 푹 빠지신 분들)

\'엄마~ 방송 출현 축하한데이. 완전 웃기다..ㅋ\'
\'야야~ 내 바빠죽겠다! 집전화도 받아야되제~핸드폰도 받아야되제! 일을 못하겠다 아이가~
너거 아부지 군대 친구도 전화오고, 전화 불난다! 불나~\'

그렇게 한껏 들떠있으신 엄마가 보고싶어서 둘째언니랑 형부랑 조카랑..
시골로 바로~ 고고싱했답니다. 엄마 놀래켜 줄려고 몰래 ㅋㅋ 밭 입구에서 쨘~하고^^;
\'야야~ 너거 왠일이고! 난 너거 안온다고...혼자 할일도 없고 해서 밭에 갔다 왔다 아이가\'

그렇게 저녁까지 먹고 다시 대구로 왔는데..
좀 전에 공부 마치고 온 우리 막내 한이에게 물었습니다.
\'한아~ 엄마 텔레비젼 나왔데이! 니 들었나?\'
\'응, 선생님이 카시던데?\'
\'어? 선생님이? 어떻게?\'
\'몰라~ 내 복도로 불러내서 말씀하시던데..경원고 자랑하고, 내 자랑 하더라면서..ㅋ
근데 누나야~선생님이 중3 입시 설명회때 우리 엄마 방송촬영했는거 보여준단다~\'
\'어? 띠리리~ ㅋㅋ 우리 엄마 완전 소원풀었네! 스타되는거 아이가? ㅋㅋ\'

사실 우리 엄마의 인터뷰는 순전히, 완전, 100% 우리 한이를 위한 선물이었지요.
그래서 우리 한이 보여주면 남은 기간동안 더 힘내서 수능 더 잘볼까 싶어..
다시보기 들어왔는데.. 없어서 한창 방황하다 공부하러 보냈습니다.

울 한이가 다시보기로 한 번 보겠다고 애달아 하는 모습 보면서 더 울컥했지요.
자기 또래 부모님들보다 울 부모님은 연세도 많고 촌스럽고 한데..
전혀 기죽지 않고, 우리 부모님 마음 알아주고도 남는 효자라서요..^^

단비씨~그리고 웅이 아제요! 고맙심데이!!
딸,딸,딸,딸,아들 키우시느라..갖은 고생 다하신 우리 엄마, 아부지께
평생 지울수 없는 추억과 행복 보따리 주고 가셔서요..
그리고 우리 자식들에게는 부모님에 대한 더 깊은 사랑으로 똘똘 뭉치게 해주셨구요..

싱싱, 고향별곡
카메라가 아닌 우리 자식들의 눈으로 고향을 담아내주셨습니다.

한 점의 인위도 없이,
한 점의 보탬도 없이,
그렇게 우리 고향을 있는 그대로 찍어주셨기에...
우리 자식들은 눈물 훔치며 \'감사\'를 외칠 수 있는거 아닐런지요.

이번 방송 출현을 계기로,
우리 부모님의 가장 큰 희망인 우리 막내 수능까지 대박날 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해요~ 개인적으로 찾아오시면 우리 자식들이 한 턱 쏩니다^^ ㅎㅎ

이 프로그램도 대박나세요! ㅎㅎ 울 자식들도 영원한 팬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