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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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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0년 01월 28일

[ANC]

겨울을 나기 위해
금호강과 낙동강 변에 날아든
철새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유달리 따뜻한 날씨에다
가축 전염병 탓에 철새 먹이 주기마저
금지됐기 때문인데요.

철새들은 배고픈 겨울나기를 하면서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TBC 대구 남효주 기잡니다.

[REP]

찬바람과 함께 오는 나그네,
겨울 철새들이 올해도 안심습지를 찾았습니다.

우아한 몸짓으로 헤엄치던 큰고니들이
긴 목을 물속으로 집어넣습니다.

발바닥까지 드러내며
연신 자맥질로 먹이를 찾아보지만 ,
배를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래섬에 올라
물에 젖은 몸을 말리고
다시 사냥에 나서기를 여러 번,
어느새 붉은 노을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적당한 잠자리를 찾기 위해
고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자
사진작가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INT/ 박창희 사진작가]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큰고니들이 날아오르려고 날갯짓할 때 그 순간이, 물질할 때 그때가 최고 사진이 좋습니다.”

한쪽에선 흰뺨검둥오리의
사랑싸움이 한창입니다.

졸졸 하염없이 쫓아가 봐도
좀처럼 맘을 열지 않는
암컷 덕에 수컷 오리는 애가 탑니다.

콕콕, 무언가를 쪼는 듯한
걸음걸이가 닭과 꼭 닮은 물닭은
배우자에게 줄 물풀을 찾기 위한
잠수에 여념이 없습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겨울철 진풍경을
연출하는 철새들이지만, 올해는
우리나라를 찾는 발길이 줄었습니다.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아무래도 기온의 영향(지구온난화)을 받아서 그런지 올해 도래하는 철새들의 개체 수가 적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조류가 옮기는) 질병들의 영향을 받아서 사람들이 철새 먹이 주기를 많이 자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는 먹이를 찾기가 조금 어려운 편이죠."

고령군 낙동강 변을 찾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들도
개체 수가 줄었습니다.

먹이를 찾아 나섰지만
동네 개들에게 쫓기고,
까마귀들이 올라타 쪼아대는 통에
굶주린 채 한쪽 구석에 몰려 있는
모습은 하늘의 제왕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합니다.

이상 기후 속,
올해도 잊지 않고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들의 배고픈 겨울나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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