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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악몽..가해자. 교사 방문 2차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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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1년 04월 27일

[앵커] 또래 남학생들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중생이 새로 옮겨간 학교에
가해 학생이 찾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기다 사건과 관련이 없고 자신의 관할 구역도 아닌 대구교육청 상담교사가 가해자와 함께 찾아갔다는 게 더 황당합니다.

한현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경북 지역 여중생 A양은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세 명의 남학생이 성폭력 당시 모습을 촬영했고
이 영상물은 가해학생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졌습니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A양은
올해 초 집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30일 A양의 고등학교에
가해 학생인 C군과 부모가 찾아갔습니다.

[cg] C군은 위력에 의한 유사간음과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재판을 앞둔 상태였고
교육청의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건 이들과 함께
학교를 찾은 사람이 대구동부교육지원청
상담교사 B씨였다는 겁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도 없을 뿐 아니라
관할 지역도 아닙니다.

A양과 일면식도 없는 B교사는
자신을 대구교육청 wee센터 교사라며
교장실에서 A양 담임을 만나
[cg] C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고 있다.
A양에게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어한다며
지금 교문 앞에 있다고 말합니다.

[cg] A양 담임은 도망치디사피 이곳에 온 아인데
어떻게 학교에 데리고 올 생각을 했냐며 거절했지만 이때문에 학교 관계자들은
성폭력 사건을 알게 됐습니다.

[a양 어머니]
"그 날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심장이 뛰고 그것 때문에 굉장히 공포도 느끼고 다시 찾아올까봐.. 우리 애를 찾아간 것에 대해서 인정을 하면서도 잘못했다는 말도 없고.."

상담교사는 방문 사실에 항의하는
A양 부모에게 사과 대신 황당하게도
피해자를 위한 일이라며
상담 교사 권한 밖의 제안을 언급합니다.

[a양 어머니-b교사 통화내용 중]
"상식적으로 알아두세요. 만일에 찾아올까봐 두렵다 하면 몰래 다른 학교로 옮겨줄 수도 있고요."

상담교사는 가해학생과 사적으로 상담해
알게 된 사이였고 힘들어해 방문했다고 해명합니다.

싱크/[b교사]
"저도 조심스러웠어요.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어머니한테 동의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 만난다
말하고 혹시나 싶어서 담임선생님한테 제가 얘기를 했는데 담임선생님이 안된다고 해서 그러면 안만나는게 맞다고 (나왔습니다.)"

[스탠딩] 하지만 학교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특히 피해자를 상담하고 치유를 맡고 있는
상담교사의 이같은 해명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대구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매뉴얼을 선생님이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아무리 (조퇴하고) 사적으로 갔다고 할지라도 저는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

경북교육청은 피해자 학교를 찾아간 사안에
대해 C군에 대한 학폭위원회를 열 예정이지만,
정작 대구교육청은 민원을 접수하고도
상담교사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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