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상담교사와 가해 학생이
성폭력 피해로 다른 지역 학교로 옮긴 여학생을
찾아가 물의를 빚고 있다는 뉴스 전해드렸는데요.
대구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감사에 나섰지만, 사건 발생 한달 여 동안
너무 허술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입니다.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대구 상담교사 B씨가 성폭력 가해 학생과 함께
피해 학생 A양의 학교를 찾은 건 지난 달 30일.
바로 전날 학교에 미리 전화해
A양의 반과 담임 선생님 이름까지 대며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B씨는 조퇴하고 갔다지만 wee센터 상담 총괄을 담당하는 본인 직책을 이용한 겁니다.
A양 부모는 다음 날
대구교육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B교사의 방문으로 2차 피해를 호소했고
성폭력 전담팀 담당자와도 통화했지만,
한 달이 다 되도록 A양 어머니에게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B교사가 근무하는 동부교육지원청은
TBC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대구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
"저희들 쪽으로 연락온 건 없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여기에 대해서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알려줄텐데 저는 취재진한테 전화받기 전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B교사의 위법행위에 대한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었다고 해명합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
"(민원 접수 뒤) 내부적인 검토를 계속하고 있었고요. 상담교사가 개인용무로 조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특정해서 위법한 상황인지를 변호사와 법리검토를 한다든지 해서 다각적으로 조사하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B교사가 어떤 경로로 피해 학생의
학교를 알게 됐고, 왜 찾아간 건지
단 한차례 대면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교육청은 보도가 나간 뒤에서야
B교사에 대한 업무 정지 명령을 내리고
감사에 착수했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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