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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전기차 공포의 질주...운전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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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1년 06월 10일

[ANC]
멀쩡히 달리던 전기차 택시가
갑자기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광속 질주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도심 대로를 1.5킬로미터나
질주한 '먹통' 전기차는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췄는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당시 아찔한 상황이
블랙박스 화면에 생생하게 담겨있는데요.
박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REP]
지난달 30일 대구 만촌네거리에서
무열로로 진입하려던 전기차 택시.

갑자기 굉음을 내며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SYNC-사고 차량 블랙박스]
"어머, 왜 이래... 주여, 주여, 주여... 하느님 아버지, 도와주세요..."

브레이크와 시동 장치가 완전히 먹통이 된 채 질주하는 전기차에 운전자와 동승자는
패닉 상탭니다.

[SYNC-사고 차량 블랙박스]
"이거 왜 이래 자기야, 안 되나 자기야..."
"안 돼, 브레이크가 안 듣네..."

순식간에 급가속한 차는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한 채
서 있던 다른 차의 사이드미러를 부딪치고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운전자는 차를 세우기 위해
인도 경계석을 계속해서 들이받습니다.

[INT]사고 차량 목격자
"(제 차를) 피하려고 스치면서 지나갔어요. 도주는 아닌데... 차는 막 연기가 나면서 가더라고요."

"브레이크 등이 계속 들어왔나요?"
"네, 보였죠, 그런 건... 뒤에서 보니까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막 보도 (경계석을) 박으면서 가는 게 보였거든요. 아 저 차가 문제가 있는가 보다..."

1.5킬로미터나 공포의 질주를 한 차는
도로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췄습니다.

[S/U] "사고 현장입니다.
당시 먹통이 된 채 질주하는 차를 멈춰 세우기 위해 운전자가 인도 경계석을 계속해서 들이받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동승자는 갈비뼈가 골절되고
차는 타이어 고무와 축이 완전히 끊어진 채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30년 무사고 경력의 베테랑 택시 기사인 차주는
아직도 극심한 공포감에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류종회/급발진 의심 사고 피해 차주
"굉음 소리를 왕 내면서 속도가 딱 붙을 때, 브레이크를 밟으니까 쑥 내려가버리고 작동이 안 돼... 그 다음에는 중립 (기어로) 하려고 하니까 전혀 작동이 안 되고, 시동 끄려고 해도 작동이 전혀... 공포감은 말할 수가 없죠, 그건..."

차주는 이번 사고가 나기 전에도
세 차례나 경미한 급발진 의심 사고를 겪어
서비스센터에서 엔진 부위를 교체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서비스센터 측은 차주의 동의가 없어
사고기록장치 등을 분석하지 못해
급발진 여부를 알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인된 기관의
급발진 사고 인정 사례는 없어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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