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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찰담합' 이어 공사비도 부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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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1년 08월 31일

[앵커]
얼마 전 대구 염색공단이 발주한
110억 원대 공사 입찰에서
대기업들이 입찰 담합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돼 제재를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공사도 설계대로 하지 않아
공사비의 절반 가까이 부풀려졌다는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2016년 대구염색공단은
120여 개 입주 업체에 전기나 증기 공업용수를 자동으로 검침해 공단으로 전송하는
시스템 공사를 발주했습니다.

입찰 담합으로 공사를 맡은 대기업은
설계를 토대로 115억 원에 시공했습니다.

그런데 염색공단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현장 조사를 했더니 설계와 다른 게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통신케이블을 지지하는 지지대 개수가
현장에 따라 설계보다 절반에서 1/7에 불과했고
케이블 길이도 짧은 데가 수두룩했습니다.

<C.G>
지지대를 고정하는 앵커볼트도
설계는 30cm짜리를 쓴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10cm를 썼는데,
이 둘의 가격차이는 무려 37배나 됩니다.

<브리지> 여기에다 인건비도 40% 과다 책정해
전체적으로 공사 계약금액의 40% 정도인
46억여 원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염색공단은 최근 대기업 공사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노석림/대구염색공단 기획감사실장>
"설계업체와 시공업체간에 담합한 사실과
또 공단이 거기에 함께 연루됐다는 사실을
적시한 (공단 직원의)이메일이 나왔기 때문에
그것을 근거로 사전에 짜고 이 공사가 시행된
것으로(판단하고 있습니다)"

염색공단 노조는 전기통신공사 외에도
이 업체가 했던 보일러 패널 공사도
공사비 부풀리기 정황이 있다며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우인/대구염색공단 노동조합지부장>
"이게(수사가) 만약 미진하게 된다면
노동조합에서 다시 재고소를 하든지 고발을 해서
끝까지 추적해서 이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대기업 측은
관련 수사나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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