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28 민주화운동 미국정부 공식문서 첫 확인

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2년 02월 20일

[앵커]

대구 2.2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공식 문서가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2.28 민주화 운동 관련 외국 정부의
공식 문서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미국 정부가 바라본 당시 상황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의미가 큽니다.

남효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했던
1960년 2월, 대구의 학생들은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민주개혁을 요구한 최초의 자생 시위였던
2.28 민주화 운동 당시 미국 정부의 문서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cg>
1960년 3월 3일, 주한 미 대사 매카나기가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전문입니다.

2월 28일 일요일 당시 야당 후보였던
장면 총리 연설날에 내려진 등교조치에 대해 매카나기는 "정상적이라면 그날은 휴일이기 때문에 대구에서 열리는 민주당 집회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시위가 민주당의 사주로 일어났다"며
허위선전을 삼갈 것을 경고한
당시 최인규 내무장관의 발언과 함께
정부의 충성도에 따라 시위에 대한
언론의 평가도 달랐다고 기록했습니다.<out>

<cg2>
2.28 민주화운동의 불씨는 하루 전부터 있었습니다.

당시 여당이던 자유당의 대구 선거 유세가 있었던 27일, 매카나기는 참석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경찰의 노골적 압력이 있었고,
이에 반발해 고등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있었다고 기록했습니다.

학생들의 불만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폭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out>

<김노주/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다가오는 3월 15일 정, 부통령 선거에서 자유당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무지막지한 (여당의) 부정선거 조짐을 학생들이 잘 목격하고 있었던 거죠."

<cg3>
기밀 처리됐던 미 8군사령부 일일정보보고서에는 학생들의 강력한 불만 뒤에는 열악한 취업 전망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2.28 민주화 운동 같은 시위가
다른 도시에서도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out>

실제 2.28 민주화 운동은
3.15 마산 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졌고
결국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습니다.

<백재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국장>
"우리만의 시각의 아니라 외국 정부의 시각으로 바라본 2.28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징>
"또 2.28 민주화운동은 행정부 조치에 반대하는 최초의 대중적 집회라며 그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