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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상가 계단서 60대 실족사...예견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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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2년 04월 13일

[앵커]
대구 최대 규모의 도매시장인
서문시장 동산상가 계단에서
최근 60대 여성이 굴러 떨어져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TBC가 당시 CCTV를 입수했는데,
가파른 계단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는
생생한 장면이 담겼는데요.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요?

사고가 난 계단을 긴급 점검해보니
안전에 미흡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문시장 동산상가 매장입니다.

가방을 멘 60대 여성이
일행과 함께 옷을 둘러본 뒤
아래 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계단으로 향합니다.

계단이 가파른지 옆으로 한 발 한 발 내려가던 여성이 갑자기 쑥 사라지더니
동산상가 정문이 있는 아래층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졌는데,
주변 사람들이 심폐 소생술을 했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끝내 숨졌습니다.

유가족은 계단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생긴
예견된 인재라며 울분을 토합니다.

<김영수/60대 실족사 여성 남편>
"어디 아픈 데도 없고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취재진이 사고가 난 계단에
문제가 없는 지 점검해 봤습니다.

건축 전문가는 계단 경사도가 45도에 달해,
30도를 넘지 않게 설계하는
현행 기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계단 높이가 고르지 않다는 겁니다.

자로 재어보니 계단의 가로와 세로 폭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추락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계단 중간에 평평하게 설치하는
'계단참'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이정진/대구 안실련 사무총장
(대구한의대 건축디자인학부 객원교수)>
"실질적으로 사람이 내려오다 보면
계단의 단수를 기억합니다.
단 높이가 다르면 실족할 위험이
아주 많습니다."

여기에다 건축도면 계단 수와
실제 계단 수도 차이가 나,
무단 증축이나 개보수에 대한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행 법 규정에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동산상가가 준공된 때는 1979년,

계단 안전에 대한 법 규정이 없던
43년 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가번영회도 해당 계단의 위험성을 인정하지만
난간을 설치하는 방법밖에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동산상가 상가변영회 관계자>
"건물이 노후화된 건물이잖아요.
40년 넘은 건물이기 때문에
손을 대기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대구 최대 도매시장인 서문시장 동산상가에서는
오늘도 수천 명의 고객들이
위험천만한 계단을 오르 내리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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