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400년을 거슬러~~~

  • 고택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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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6 13:16

이번 지경당 공연은
장소가 협소해서
저희 제작진들은 공연 내내 마음이 불안불안 했습니다.
뒷쪽 조명 아래 언덕배기에 올라가신 분들이 혹시 넘어지진 않을까,
담장 너머 목 빼고 바라보시는 분들은 무대가 보이긴 할까...

고택의 처마 아래, 마루 위에 걸터앉아
무대와 객석의 경계없이 즐길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로 시작했는데,
공연을 찾아주시는 관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관객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무대가 좁아도
현장 라이브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은 또 포기가 안돼더라고요.
간단한 음악파일이나 CD 한 장의 MR로 진행하면
무대 교체 시간도 짧아지고 서로가 편할 수도 있겠지만,

연주자가 눈을 지그시 감고 고택의 소리에 귀기울이면서
오직 그 현장에서만 들려줄 수 있는 리듬을 연주하는 그 순간,
우리가 익히 알던 그 노래가 현장의 교감을 통해 새롭게 창조되는 그 순간을...
그 묘한  설렘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좀더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사실 관객여러분이 기다리는 시간은 녹화 준비를 위한 것보다는
악기 교체시간이 대부분입니다.
\'현장공연\' 이 좋아야 \'방송\'이 좋다는 것이 저희 제작진의 생각입니다.
늘 현장공연이 우선입니다. 그것 하나는 관객 여러분께서 저희를 응원해 주셔야 해요.
객석 확보하느라 카메라를 빼기도 해서 눈칫밥 먹고 있구요 ㅠㅠ
시청률 안 나와서 공연이 사라질  수... ㅠㅠ)

언젠가는
수백년 된 고목 아래 그랜드 피아노를 꼭 설치하고야 말겠다는 바람을 갖고
무대가 될 고택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김천지역도 열심히 찾아볼게요~ ㅎ

그럼, 경주에서 또 뵙겠습니다!
그때는 더 매끄럽게,
더 빨리빨리 진행하도록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