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지 날다\" (고택음악회 울림 참가 후기)

  • 김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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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2 13:40
“도야지 날다”(고택음악회 시즌4 울림 참가후기)

  화창한 날씨의 토요일 아침 아내가 일찍부터 바쁘다. 들뜬 표정이 어린 시절 소풍가기 전 날의 마냥 즐거운 모습처럼, 모처럼 생기가 도는 토요일 아침이다.  
  우리는(3명)는 경기도 수원에서, 큰딸 부부는 충북 음성에서 출발하여 안동역에서 오후 1시에 만나기로 약속 하고 신나게 출발!!

  안동역에서 만난 우리 가족은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평시처럼 음식 값 계산을 하려하자 순식간에 작은딸이 계산한다.  앗싸! 시작부터 좋은 예감이 든다.

  약속시간에 청송고택에 도착하여 다방에 들어서니 환한 미소와 구수한 사투리로 반기시는
스텝들 그리고 먼저 도착한 가족들이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사람처럼 반갑게 인사하신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순식간에 어색함이 없어진다.  

  OT를 하기위해 공마당으로 가는 길 하늘에서 드론이 우리 일행을 반긴다.
순간 우리일행은 두 팔 벌려 존재감을 알리고 누가 먼저 랄 것 없이 V자 모양의 손가락으로 스스로 승리자임을 확인한다.   “어이 친구 나 잘 부탁 하네”
  담당PD님의 체험 가족을 소개하고 나서야 저 마다의 사연으로 1박2일 동안 같이 지낼 고택이 정해지고 우리는 찰방공종택을 배정 받았다.

  지난 4월에 전 직장 동료들과 부부동반 여행으로 송정고택에서 묵은 적이 있어 낯설지는 않았으나 또 다른 새로움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간단히 짐을 정리한 후, 넓은 앞마당에서 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놀이 등을 4가족 모두 즐겼다. 저녁식사 시간에 건새우를 넣은 전, 알맞게 구운 고등어, 각종 밑반찬이 어우러진 맛있는 만찬을 즐겼다.

휴식 후 제 1 강의
  늘 피교육생은 피곤하다는 생각을 바꾸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강의가 시작되었다.
풍부한 상상력과 적극적 도전정신과 자신만의 미술세계의 능력이 결합되어 창의적인 건축 작품이 탄생되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지도를 만든 그의 열정과 노력에 가슴 저며 온다.  ‘엄지공주’가 이런 면에 반해서 선택 하셨겠지..

제 2 강의
  보름이 하루 지나 큰 달빛이 비치는 늦여름 밤 송소고택 안마당에 옹기종기 모여서 詩를
낭송하는 모습은 상상 만으로도 큰 낭만이며 가치 높은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일이 벌어지는 현장에 내가 있다. “딸아 내게 와 줘서 고맙다”가슴 뭉클 한 사연과 함께 숙연해진 분위기는 참가자들의 시 낭송으로 반전되고 낭송하는 님들 모두 TBC성우님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준 이었습니다.
  낭만이란 이런 것 의 진수를 보고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첫 날의 하이라이트 달빛파티 작은 음악회
   재간꾼 MC의 화려한 말솜씨에 참가자들이 웃음으로 시장기가 돌 무렵 파티 음식의 공급과 함께 등장한 단아한 모습의 뮤지션 ‘최고은’생소한 이름의 뮤지션이다 화려한 율동도 없고 노랫말도 많은 부분이 외국어라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그런데 가수의 음색이 나의 가슴을 비집고 들어온다 이야 어떻게 저리 고운소리로 저런 고음이 나오고 무표정의 표정이
왜 관객의 마음을 흔들지.. 그 만이 지향하는 음악세계로 동조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달빛 비치는 송정고택 앞마당에서 고요함의 정취를 가늘지만 강렬한 부드럽지만 웅장한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그대를 이 시대 최고의 뮤지션“最高金”씨로 명 합니다.

이어 등장한 이한철밴드
   등장부터 범상치 않다. 동네 총각 3명이 기타치고 노래하는 순수함이 넘치는 청년들
같았던 이들이‘우와’보컬의 화려한 가창력은 물론 키보드의 화음이 정말 최고의 경지이다
악기 이름은 잘 모르나 분위기 띄우는데 최고의 악기와 함께 뿜어대는 3인방의 공연에
참가자 모두를 자리에서 일어나 미쳐버리게 하는 마성을 가졌고 중간 가사만 아는 “괜찮아 잘 될꺼야”를 목청 높여 부를 때는 미래에 대한 무한대의 확신을 갖는 마음이 들었다.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주위를 살피니 최고령 참가자와 며느님, 태명 아기 엄마와 남편, 태명 망고 엄마와 가족 모두 신나게 하나 되는 모습에 나 또한 하나 됨 에
합류하여 난생 처음 음악회에서 춤을 추고 신나게 미쳐버렸다.
   아쉽지만 내일의 더 나은 일정 소화를 위해 마무리..

일요일 아침
  일어나 시계를 보니 5시 30분 조금 뒤척이니 이내 아내가 일어나 무었인가 한다고 안채의 부엌으로 향하고 나는 일찍 덕천마을 동네를 산책하고 고택에 돌아오니 안 채 대청마루에 근사한 아침상이 차려 있었고 스텝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결혼 3년차인 큰사위의 생일에 그 동안 외국에서 생활하여 못 차려준 생일상을 이 번 기회를 통해 미안함을 달래려는
장모님의 깊은 사위사랑이 담긴 생일상에 감격해 하는 큰딸 부부를 보며 아내의 마음 씀에
‘역시’ 하는 마음에 내자가 자랑스럽다.

  이제 순서대로 메이크업 하고 가족사진 촬영하면 된다. 메이크업 딸아이 결혼식 때 한 번 해봤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메이크업하고 드디어 오랜만에 가족사진촬영 정성을 다하여 촬영하시는 선생님께 미안하고 감사하고 큰아이가 가족사진 포즈( ☆ 모양을 다섯명이 손가락으로 표시)를 준비해서 촬영을 마치고 맛있는 국수로 오찬 후 창실고택에서 민화 손수건 만들기 체험

고택음악회 울림  
   이한철 밴드, 최고은밴드, 슈가도넛, 조항조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노브레인
출연진 라인업을 봐도 환상적일 수밖에 없는 이 공연에 명MC 황금덕의 위트 넘치는 진행으로 청송군수님 외 여러분의 관계자분을 모시고 공연시작 처음부터 우리 하나됨의 원천 이한철밴드의 울림이 학습효과로 강도가 배가 되었고 쭈욱 힘찬 공연이 이어지고 조항조밴드시간에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더니, 킹스턴 루디스카 공연에는 몸이 완전히 풀려 소리질러  점프등 젊은이 들만 사용하는 용어인줄 알있던 말들을 내가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고, 노 브레인 공연에는 드디어 도야지 날게 되었다.
  평소 음주에는 강하나 가무에 약해 노래방, 음악회, 공연 등을 외면하며 살아왔는데 무었이 나를 열광케 하고 무었이 나를 모두와 하나되게 만들었을까? 생각해 보니 여럿이 있겠으나 나의 잠재적 감수성을 풀어내준 ‘고택음악회 울림’이 내 마음에 큰 울림으로 다가와 다음공연을 기다리게 되는 중년의 팬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
몸은 무거웠으나 마움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이 기뻤다.

  어려운 공연 기획부터 훌륭한 공연으로 마무리하신 모든 참여자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항상 온화한 미소와 친절로 맞아주신 덕천마을 어르신을 비롯한 고택관련 도움주신 이장님 이하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 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TBC여 영원하라!!!
고택음악회여 영원하라!!!
전병준PD 및 스텝 여러분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