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카톡으로 아침에 저에게 보내 준 내용에 눈물이 나서 글 올립니다~~

  •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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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4 14:06
오늘이 당신과 내가 혼례를 올린지 25년이네요.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바쁘게 살아와선지 열심히 살아선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네요.
쏜 화살이란 말이 딱 맞는 표현인거 같네요.
우리 지수랑 주환이가 태어나고 키우면서 뛸뜻 기뻣던 순간도, 존재 자체로 행복하고 든든했고, 크고 작은 사고로 심장이 철렁했던 때도 있었고, 밤새 열이 펄펄 끓어서 맘 졸이며 밤을 새웠던 날들도 생각나네요.
꼬맹이로 여겼던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저보다 당신보다 더 훌쩍 커버렸네요.
함께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해주고 싶은것도 많았는데 ...
그래도 바르고 건강하게 커서 부모 걱정끼치지 않고 잘 생활하는거 보니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한눈 팔지 않고 앞만보고 전력질주하면서 살아온 당신과 나도 수고 많았습니다.
때로는 삶의 방향을 잃고 잘가고 있는건가 제대로 살고 있는건가 방황할때도 있지만 함께여서 힘든 시간도 견딜 수 있었겠지요.
우리의 삶이 기쁨과 괴로움이 반복되는 삶이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한생각 돌려서 괴로움이 없는 편안한 마음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체로 결혼해서 부모가되고 배우자로서 함께 웃고 울고 때로는 화내고 투정하고 속상한 맘에 생각없이 뱉은 말로 상처주고 맘 아프게도 했었네요. 내거 어리고 철이 많이 없었고 뭐든지 첨이라 서툰 초보였으니 넓은 넓은 맘으로 당신이 이해해 주세요.
혼인서약 때 했던 다짐처럼 앞으로도 기쁠때나 슬플때나 건강할때나 그렇지 못할때도 함께 하면서 힘이 들 때는 기대서 쉴 수 있는 휴식같은 존재로 응원과 격려가 필요할 때 따뜻하게 토닥여 주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표현하면서 살아보아요~~~

신청곡 : 해바라기, 사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