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떠나보내며...
- 진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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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09 22:43
안녕하세요 수디 저는 포항에 살고 있는 진시우라고 합니다.
항상 \'시우\'라는 카카오톡 아이디로 인사를 드리곤 했는데 꼭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홈페이지에서 인사를 드리네요...오늘은 조금 슬픈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저에게는 20년 가까이된 5명의 오래 된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중 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이 친구는 학창시절 저희들 중에서 가장 덩치도 컷고 힘도 쌔서 우리에겐 한 없이 든든한 친구였습니다.
또한 정의롭고 순박한 성격에 공부도 너무 잘했던 녀석이라 같은 학교 동급생들 중 누군가에겐 질투의 대상이,
저희 다섯 친구들에겐 든든한 소나무 같던 친구였죠.
저희는 나름 즐겁고 소중한 학창시설을 같이 하였습니다. 각자 잘하는 것이 달랐던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등을 빌려주며 의지하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제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춘기 바람에 흔들릴 때
소나무같은 이 친구가 저를 바로잡아 주고 다시 훌륭한 학생이 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파일럿이 꿈이라며 술,담배는 물론 항상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을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던 이 친구는 학창시절 저의 이상형이자 라이벌이고 꼭 함께 같이 갈 친구였습니다.
때론 치고박고 싸우기도, 같이 울고 웃기도하면서 그렇게 저희는 각자 하고자 하는 길을 찾아서 어른이 되었고
저는 법대에, 제 친구는 그렇게 꿈에 그리던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대학에 가면서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약속했죠, 아무리 바쁘더라도 무슨일이 있어도 5년 주기로 만나서
서로의 사진을 남기자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렸습니다.
서로의 환경이 달라 같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우린 언제 봐도 어제 본 친구들이라는 믿음으로 각자의 상황에 충실히 살아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 친구 아버님의 부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제 주변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은
이 친구가 처음이였기에 저는 너무나도 충격이였고 저희 아버지를 잃은 것 처럼 슬퍼하였습니다.
그렇게 저희들은 아버님 가시는 길을 같이 배웅해드렸고 친구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
또 시간이 흘려 이번에는 이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이 왔었습니다.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여
사관학교에서 부터 만난 제수씨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여군장교였습니다. 군인이라는 직업특성상
결혼을 좀 빨리하는데 이 역시도 저에겐 친구가 처음으로 장가를 가는 것이 였기에 기쁘기도 하면서
뭔가 부럽기도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년 뒤 저에게는 첫 예쁜 조카가
생겼습니다.
아픈 일도 있었지만 이렇게 행복하게 살려고 그때 그렇게 열심히 살았구나
왠지 제가 더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저희는 두번의 단체사진을 찍었고 이제는 3번째 단체사진을 찍어야 될 만큼의
시간이 흘려버렸습니다.
얼마전... 제 사랑하는 친구에게 또 다른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락을 좀 달랐습니다. 이번 연락은 친구에게서가 아니라 뉴스를 통해서 받았거든요.
F15k 전투기의 추락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과 국가를 지키던 두 영웅들의 순직.
혹여나 전투기가 민간지역으로 떨어질까 끝까지 탈출시도를 하지 않고 본인들을 희생한...
제 친구는 얼마전 국민들의 안위를 지키다 순직한 대한민국 공군 F15k의 주 조종사 최필영 소령입니다.
부디 제 말이 조금이나마 하늘에 있는 그 친구에게 들리길 바라며, 나아가 이 사연이 라디오를 듣고 계신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께 전해져 지금까지 조국을 위해 순직하신 모든 명예로운 죽음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에서 쉬이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연보냅니다.
\"사랑하는 내 친구 필영아. 나는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얼마전에 태어난 너의 둘째 공주님 얼굴도 못보고.. 우리가 약속한 사진도 찍지 못했는데...이렇게 너에게 인사를 해서 너무 미안하다.
앞으로 내가 만나 결혼할 이쁜 처자도 봐야하고 내 조카와 함께 뛰어놀아야할 내 자식들도 봐야하고 우리 부모님 가시는 길도 같이 해야 하는데 뭐가 그리 급했니
니가 원하는 꿈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고 이제 그 결실을 맺어 사랑하는 가족과 미래를 그릴 나이에...
이렇게 떠날 니가 아니라고 아무리 현실을 부정해도 사진속에 너는 이 또한 니가 준비해온 과정인 듯
후회없는 선택이였다고 하는 것 같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하지만 넌 그 모든 것을 국민과 국가를 위해 감수하였지
솔직히 나는... 니가 어떻게든 탈출해서 살았다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은 니가 원하는 것도 너를 위한 생각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부디 너의 희생이 헛되질 않길바라며 니가 지키려던 국민과 조국이 그 희생을 잊지 않게
너의 숭고하고 명예로운 희생 평생 간직하며 살께. 너의 모든 순간이 명예로웠다.
사랑하는 내 친구야 너무 보고싶다.
다시 만날 내 친구 필영이를 그리며 필영이의 네명의 친구, 진시우 전진환 양성호 이재표가 신청합니다.
Wiz Khalifa의 See you again.
항상 \'시우\'라는 카카오톡 아이디로 인사를 드리곤 했는데 꼭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홈페이지에서 인사를 드리네요...오늘은 조금 슬픈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저에게는 20년 가까이된 5명의 오래 된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중 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이 친구는 학창시절 저희들 중에서 가장 덩치도 컷고 힘도 쌔서 우리에겐 한 없이 든든한 친구였습니다.
또한 정의롭고 순박한 성격에 공부도 너무 잘했던 녀석이라 같은 학교 동급생들 중 누군가에겐 질투의 대상이,
저희 다섯 친구들에겐 든든한 소나무 같던 친구였죠.
저희는 나름 즐겁고 소중한 학창시설을 같이 하였습니다. 각자 잘하는 것이 달랐던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등을 빌려주며 의지하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제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춘기 바람에 흔들릴 때
소나무같은 이 친구가 저를 바로잡아 주고 다시 훌륭한 학생이 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파일럿이 꿈이라며 술,담배는 물론 항상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을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던 이 친구는 학창시절 저의 이상형이자 라이벌이고 꼭 함께 같이 갈 친구였습니다.
때론 치고박고 싸우기도, 같이 울고 웃기도하면서 그렇게 저희는 각자 하고자 하는 길을 찾아서 어른이 되었고
저는 법대에, 제 친구는 그렇게 꿈에 그리던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대학에 가면서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약속했죠, 아무리 바쁘더라도 무슨일이 있어도 5년 주기로 만나서
서로의 사진을 남기자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렸습니다.
서로의 환경이 달라 같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우린 언제 봐도 어제 본 친구들이라는 믿음으로 각자의 상황에 충실히 살아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 친구 아버님의 부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제 주변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은
이 친구가 처음이였기에 저는 너무나도 충격이였고 저희 아버지를 잃은 것 처럼 슬퍼하였습니다.
그렇게 저희들은 아버님 가시는 길을 같이 배웅해드렸고 친구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
또 시간이 흘려 이번에는 이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이 왔었습니다.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여
사관학교에서 부터 만난 제수씨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여군장교였습니다. 군인이라는 직업특성상
결혼을 좀 빨리하는데 이 역시도 저에겐 친구가 처음으로 장가를 가는 것이 였기에 기쁘기도 하면서
뭔가 부럽기도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년 뒤 저에게는 첫 예쁜 조카가
생겼습니다.
아픈 일도 있었지만 이렇게 행복하게 살려고 그때 그렇게 열심히 살았구나
왠지 제가 더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저희는 두번의 단체사진을 찍었고 이제는 3번째 단체사진을 찍어야 될 만큼의
시간이 흘려버렸습니다.
얼마전... 제 사랑하는 친구에게 또 다른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락을 좀 달랐습니다. 이번 연락은 친구에게서가 아니라 뉴스를 통해서 받았거든요.
F15k 전투기의 추락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과 국가를 지키던 두 영웅들의 순직.
혹여나 전투기가 민간지역으로 떨어질까 끝까지 탈출시도를 하지 않고 본인들을 희생한...
제 친구는 얼마전 국민들의 안위를 지키다 순직한 대한민국 공군 F15k의 주 조종사 최필영 소령입니다.
부디 제 말이 조금이나마 하늘에 있는 그 친구에게 들리길 바라며, 나아가 이 사연이 라디오를 듣고 계신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께 전해져 지금까지 조국을 위해 순직하신 모든 명예로운 죽음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에서 쉬이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연보냅니다.
\"사랑하는 내 친구 필영아. 나는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얼마전에 태어난 너의 둘째 공주님 얼굴도 못보고.. 우리가 약속한 사진도 찍지 못했는데...이렇게 너에게 인사를 해서 너무 미안하다.
앞으로 내가 만나 결혼할 이쁜 처자도 봐야하고 내 조카와 함께 뛰어놀아야할 내 자식들도 봐야하고 우리 부모님 가시는 길도 같이 해야 하는데 뭐가 그리 급했니
니가 원하는 꿈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고 이제 그 결실을 맺어 사랑하는 가족과 미래를 그릴 나이에...
이렇게 떠날 니가 아니라고 아무리 현실을 부정해도 사진속에 너는 이 또한 니가 준비해온 과정인 듯
후회없는 선택이였다고 하는 것 같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하지만 넌 그 모든 것을 국민과 국가를 위해 감수하였지
솔직히 나는... 니가 어떻게든 탈출해서 살았다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은 니가 원하는 것도 너를 위한 생각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부디 너의 희생이 헛되질 않길바라며 니가 지키려던 국민과 조국이 그 희생을 잊지 않게
너의 숭고하고 명예로운 희생 평생 간직하며 살께. 너의 모든 순간이 명예로웠다.
사랑하는 내 친구야 너무 보고싶다.
다시 만날 내 친구 필영이를 그리며 필영이의 네명의 친구, 진시우 전진환 양성호 이재표가 신청합니다.
Wiz Khalifa의 See you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