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심기

  •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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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8 11:44
한 달여 전부터 계속 일기예보를 주시했습니다.
봄이 왔다고는 하나 아침저녁 공기는 꽤 쌀쌀했기 때문에, 적당한 날을 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농원에 전화를 걸어 꽃나무가 들어왔는지 확인도 했습니다.
드디어 주말, 가족 모두 작업복을 입고 농원으로 향했습니다.
조금 이른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농원에는 각종 꽃나무를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봄이 오기를, 또 봄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핑크색 영산홍 수십그루와, 곳곳에 포인트로 사용할 흰색 영산홍도 몇 그루 샀습니다.
차에 가득 싣고,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가 계신 납골묘로 향했습니다.
예전부터 납골묘 주변으로 영산홍을 심을 계획이었는데, 마침내 오늘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둥글게 반원을 만들어 일정 간격으로 땅을 파고, 한그루한그루 정성들여 심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흙을 꼭꼭 밟으라고 하니, 신난 듯 열심히 콩콩 발자국을 남기네요.
인근 개울에서 물을 떠와 듬뿍 물도 주었습니다.
힘을 쓰는 일이라 조금 고단하기는 했지만, 가족 모두 힘을 합치니 금방 끝났어요.
마지막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께 준비한 음식과 함께 절을 드렸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어느새 따뜻한 봄이 왔어요.
예쁜 꽃나무가 포근하게 울타리를 만들고 있으니, 여기가 더 아늑해졌죠?
아무런 걱정 마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꽃나무가 무럭무럭 자라서, 울긋불긋 예쁜 꽃이 피면, 누워계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께서도 빙그레 웃음 지으시겠죠?

케이윌 – Love Blossom
10CM – 봄이 좋냐??
아이유 – Blue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