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의 의미..

  • 박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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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5-05 13:15
어린이날이라고, 일곱살 막내는 며칠전부터 모든 식구들한테 이렇게 묻고 다니네요.
\" 아빠! 아빠는 나를 위해 무슨 선물을 할거야?\"
\" 엄마! 엄마는 또 어린이날인데 나한테 뭐 해줄거야?\"
\" 형아는 뭐 해줄건데?\"

이렇게 따지듯,,,아니,,조금더 과장되게 말하면, 빚쟁이 빚독촉하듯..선물 타령을 하네요.
그걸 보면서,,,어린이날의 의미를 한번 되 짚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언제부턴가 어린이날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단순히 선물 받는 날이고,
부모입장에서는 조금 피곤한 날이고.....
대형할인매장은  대박을 꿈꾸는 날이 되어버렸더군요.

그래서,,저는 이번 어린이날엔 선물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대신 아이와 최선을 다해서 놀아주기로 하고,,,아이를 자전거에 태워서 가까운 들로 나갔습니다.

들판엔 열심히 농사일을 하는 농부아저씨들이 많았습니다.
또, 한켠엔 모판에 모가 뾰족히 올라와 있고, 바로 그 옆엔 하얀 두루미가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논길에 세워놓고, 아이 손을 잡고, 논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책에서 배운 모내기에 대해서 얘기도 해주고, 여우와 두루미 얘기도 함께 나누었더니 아이가 참 신기해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비록, 비싼 장난감 손에 쥐어 주진 못했지만, 아이와 뜻깊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어린이날이 그저,,,,,,,,선물  주고 받는 날이 아니라는 걸 아이가 알아줬으면 참 좋겠습니다.

신청곡..산울림.......개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