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떠난 이유
- 장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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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17 16:02
보고 싶습니다
올해초 6년간의 연애를 끝으로...
잠자던 나의 11월을 깨워준 그가 생각나서 전 며칠째 아무것도 못하고 넋을 놓았습니다
그가 제게 사준 스테이크와 피자에 비하면 전 손해막심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내마음과 바꿔버렸기 때문이죠
단지 그를 만나기전 1개월간 가끔 짧은 통화를 나누었고(그것도 대부분 영양가 없는 대화들...)
그와의 만남 2주(소개팅 첫날과, 우포늪을 찾은 두번째날)
횟수로는 겨우 2회 만났을 뿐입니다
하지만 기간과 횟수는 제겐 중요치 않았습니다
화선지에 먹물이 스며들 듯 전 금새 그에게 푹 빠져들었습니다
아담한 키와 몸무게, 작은 손과 발, 가는 모발은 더이상 내게서 그를 외면할 조건따위가 아님에..
그가 가르쳐준 브라운아이즈의 \'희망\'은 벨소리가 되었고
제 핸드폰을 열면 그가 저를 보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는 고기를 좋아했습니다
주로 쇠고기보다는 돼지고기쪽으로요
스테이크를 반이나 남긴 그이지만, 그는 소주없는 삼겹살을 사랑하고, 케첩을 듬뿍바른 비엔나 소시지를 , 치즈가 하염없이 뿌려진 돈가스를 즐겼습니다
단 걸 엄청 좋아한다지만 살 찌지 않는 체질을 가진 그는 저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우쭐해 하진 않았습니다
전직장 회사언니의 소개로 만난 그와 나
알고봤더니 그의 아버지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이었고 그의 누나도 임용고시를 치른 상태였습니다
휴가지로 또 한번 미국을 갈 계획인데 다음에 함께 가자는 그의 제의에..전 그냥 웃었어요
두번째 만남에서 그는 물었습니다
\"진지하게 만나볼까\"
\"그럼 우리 오늘이 첫쨋날인거에요^^\"
전 대구 그는 양산에 살아서 일주일에 한번밖에 볼 수 없는 처지였지만 상대방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거절못하고 할말 못하는 저에게 솔직하고 입담좋은 그 사람은 다름아닌 이상형이었습니다
고백을 받은 날은 토요일오후
그는 일요일엔 친구 결혼식 뒷풀이 때문에 연락이 힘들었죠 술을 많이 먹어서 어쩔 수 없다 이해를 했지만 월요일에도 그는 바빴고 화요일 빼빼로 데이는 흔해빠진 이모티콘 하나로 모든걸 대신하는 그가 조금은 서운했습니다
학벌도 집안도 돈도 없는 저를 진작에 알았던 걸까요
빼빼로 데이 이후로 그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자존심 굽혀 그에게 전화와 문자를 했죠
\'정인씨! 갑작스런 상황에 저는 어찌 할 바를 모르겠군요 어이없을 뿐입니다
통보도 없는 헤어짐이라..
최소한의 예의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그의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말했더니 뒷풀이가서 이상형을 만났거나 헤어진 연인을 우연찮게 다시 본게 아닐까 라는 추측을 던졌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가 연락이 온다면 당장이라도 전 달려 나가서 이 모든걸 이해할 수 있는걸요
바보같지만 전 정말 그를 좋아한것 같습니다
이순간 벽장속의 요정이 되어 그의 방에서 잠자는 그를 바라보고 싶을만큼..
올해초 6년간의 연애를 끝으로...
잠자던 나의 11월을 깨워준 그가 생각나서 전 며칠째 아무것도 못하고 넋을 놓았습니다
그가 제게 사준 스테이크와 피자에 비하면 전 손해막심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내마음과 바꿔버렸기 때문이죠
단지 그를 만나기전 1개월간 가끔 짧은 통화를 나누었고(그것도 대부분 영양가 없는 대화들...)
그와의 만남 2주(소개팅 첫날과, 우포늪을 찾은 두번째날)
횟수로는 겨우 2회 만났을 뿐입니다
하지만 기간과 횟수는 제겐 중요치 않았습니다
화선지에 먹물이 스며들 듯 전 금새 그에게 푹 빠져들었습니다
아담한 키와 몸무게, 작은 손과 발, 가는 모발은 더이상 내게서 그를 외면할 조건따위가 아님에..
그가 가르쳐준 브라운아이즈의 \'희망\'은 벨소리가 되었고
제 핸드폰을 열면 그가 저를 보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는 고기를 좋아했습니다
주로 쇠고기보다는 돼지고기쪽으로요
스테이크를 반이나 남긴 그이지만, 그는 소주없는 삼겹살을 사랑하고, 케첩을 듬뿍바른 비엔나 소시지를 , 치즈가 하염없이 뿌려진 돈가스를 즐겼습니다
단 걸 엄청 좋아한다지만 살 찌지 않는 체질을 가진 그는 저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우쭐해 하진 않았습니다
전직장 회사언니의 소개로 만난 그와 나
알고봤더니 그의 아버지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이었고 그의 누나도 임용고시를 치른 상태였습니다
휴가지로 또 한번 미국을 갈 계획인데 다음에 함께 가자는 그의 제의에..전 그냥 웃었어요
두번째 만남에서 그는 물었습니다
\"진지하게 만나볼까\"
\"그럼 우리 오늘이 첫쨋날인거에요^^\"
전 대구 그는 양산에 살아서 일주일에 한번밖에 볼 수 없는 처지였지만 상대방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거절못하고 할말 못하는 저에게 솔직하고 입담좋은 그 사람은 다름아닌 이상형이었습니다
고백을 받은 날은 토요일오후
그는 일요일엔 친구 결혼식 뒷풀이 때문에 연락이 힘들었죠 술을 많이 먹어서 어쩔 수 없다 이해를 했지만 월요일에도 그는 바빴고 화요일 빼빼로 데이는 흔해빠진 이모티콘 하나로 모든걸 대신하는 그가 조금은 서운했습니다
학벌도 집안도 돈도 없는 저를 진작에 알았던 걸까요
빼빼로 데이 이후로 그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자존심 굽혀 그에게 전화와 문자를 했죠
\'정인씨! 갑작스런 상황에 저는 어찌 할 바를 모르겠군요 어이없을 뿐입니다
통보도 없는 헤어짐이라..
최소한의 예의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그의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말했더니 뒷풀이가서 이상형을 만났거나 헤어진 연인을 우연찮게 다시 본게 아닐까 라는 추측을 던졌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가 연락이 온다면 당장이라도 전 달려 나가서 이 모든걸 이해할 수 있는걸요
바보같지만 전 정말 그를 좋아한것 같습니다
이순간 벽장속의 요정이 되어 그의 방에서 잠자는 그를 바라보고 싶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