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 배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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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2-17 20:36
안녕하세요? 태영님..
저는 결혼20년차 40대 주부이자 직장인입니다...

늘 듣던 노래가 꼭 내노래인 것처럼 귓가에 착 달라붙는 날이 있네요.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청소를 하다말고 멍하니 수십번씩 남편의 얼굴을 지웠다가 그렸다가..

사실 20대때의 저는 남편의 말이라면 그저 곧이곧대로 듣는 말그대로 순둥이 아내
였습니다.
같은 직종의 일을 하면서 친척어른의 소개로 만난 우린 연애시절 단 한번도 싸우적
없는 흔히 말하는 천생연분이었지요..
근데 요샌 자꾸 억울하단 생각이 드네요..
떡두꺼비 같은 아들 녀석들이 둘씩이나 버티고 있고 예전에 얼굴만 봐도 좋던
남편이 이젠 왜이리 애물단지 같은지요..
그저 얄밉기만 하답니다..
며칠 전 말다툼으로 찬바람이 쌩~하게 분 뒤론, 서로 이기적인 고집을 꺽지못하고
그저 한두마디 나눌 뿐 미안하단 말은 어디로 가버리고 없네요..
벌써 다음주면 우린 여느 부부들처럼 20주년 결혼기념일인데 여전히 고집하나 꺽지
못하는 남편이 밉기만 하네요..

남들한텐 주책일지 몰라도 직접 짠 스웨터도 다 완성되어 가는데
이걸 어떻게 전해줄지 몰라 이렇게 사연을 남겨요..
20대때나 40대가 되어서나 이렇게 내 마음을 아프게 쿡쿡 쑤시는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예요 ㅎㅎ

태영씨.. 40대엔 얘들 뒤치닥 거리 하느라 벌써 반을 다써버렸지만 이렇게
사연이 태영씨 목소리로 듣는다면 저한텐 정말 여느 꿈같은 얘기가 되겠네요..
꼭 읽어주세요~^^


신청곡: 한동준-너를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