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품 주의 하세요~

  • 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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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2-23 21:51
본 사건은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입니다.

남자친구와 7년이 되던날이었죠.  2008. 12. 14.

남자친구가 사정이 어려워서 밤낮으로 손목과 허리를 혹사시키며 화물을 운송하기에

아끼자는 생각으로 우린 선물도 생략하고, 간단히 맥주한 잔으로 7주년을 보냈어요.

뭐 같이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했죠.

그런데 남자친구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유난히 만화책을 보고싶다길레 그냥가자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만화책을 빌리고 함께 남자친구집으로 갔습니다.  

둘 다 만화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기장곰장어짚불구이 1000원 승인\"

이게 무슨 날벼락?

신용카드 승인이 되었던거죠. 둘 다 지갑을 찾았지만 남자친구의 지갑은...행방불명이었습니다.

바로 카드회사에 전화해서 분실신고절차를 밟고 있었는데,

또 다시 온 문자

\"블루가요주점 50만원 승인\"

손이 덜덜 떨렸어요. 돈 아끼자고 선물도 생략하고, 호텔 예약한 것도 취소했는데.

50만원이면 한달 생활비도 더 되는데...

사건 발생시간은 새벽 4시경.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니 만화책방이었어요.

미끄덩한 패딩 점퍼 주머니에 지갑을 넣어둔 것이 화근이었죠.

ㅉㅉㅉ

나오면서 떨어뜨린 거였어요.

그 만화책방 앞에는 광림회관에서 나온 중년의 남자 3분(\'분\'이라고 붙이기 싫지만ㅠㅠ)이 있었구요.

그 새벽에 경찰서까지 가서 조사 받고 다음날 카드회사에 가서 신고접수도 하고

본의아니게 바쁜 한주를 보냈어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지갑을 주운 사람은 카드깡을 했고,

(카드깡이라는 거 전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답니다ㅠㅠ)

범인은 그 광림회관에서 나온 중년의 남성 3명으로 예상된답니다.ㅠㅠ

지갑 산지도 얼마안됐고,

지갑 안에 현금도 많이 있었는데..

범인 좀 잡히게 해주세요..

그 범인 덕에 올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조촐하게 있는 재료로 요리해서 파티할 생각이에요ㅠㅠ

DJ.DOC콘서트 갈려고 했는데 ㅠㅠ

남자친구는 아직 휴우증에서 못 벚어나서 자다가도 지갑을 찾습니다.ㅋㅋㅋ

여러분~

연말 행사 많죠? 이럴 때 일수록 소지품 관리 잘하시구요~

분실 시에는 즉각 분실신고하셔야 조금이라도 덕을 본답니다~

한 해 마무리 잘하시구요~

미리 크리스마스~

남자친구가 늘 2.5톤 트럭에서 듣고 있어요~

이 방송이 나갈 때는 화물 운송할 시간이거든요^^

추운 날씨에 수고하는 남자친구를 위해서 이승철의 \'듣고있나요\'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