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가발쓴아내

  • 남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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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17 11:43

태영님.안녕하세요.

며칠전 아내는 아는 언니가 옷가게를 열었으니 가서 개시라도 해준다며

집을 나섰습니다....

저도 외출을 하고서 저녁에야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불이 꺼져있어 애기 데리고 어디 갔나 싶어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두시간쯤

뒤에 쇼파에 누우려고 이불을 꺼내러 안방에 들어갔더니

아내인지 귀신인지 모를 여인의 머리가 잔뜩 헝클어진채 엎어져 있고

옆엔 애기가 이불을 덮지도 않고 침대 끝에 걸려있고 아내의 산발머리 옆엔

뭉태기로 빠진 머리 한움쿰이 빠져있었습니다...

순간 저는 정말 귀신을 본듯 섬뜩한 기운을 느꼈고

단발머리 짧은 아내의 머리가 어떻게 긴머리의 산발여인이 되어있는지

영문을 몰라 아내를 흔들어 깨우며 물었습니다,...

\"야~~~~ 니 머리 우째된기고?.... 무슨일 있나? 머리가 한움쿰이나 빠져있다 아이가...

일어나 봐라.... 니 어디 아픈기가?... 정신 좀 차려보라카이.........\"

아내를 깨우는 소리에 침대 끝에 걸려 있던 애가 뒤척이다가 침대 밑으로 떨어져

울고 산발머리 긁적이며 일어난 아내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왜그래?\"

라며 되려 제게 묻더군요...

\"봐라봐라... 이 머리 봐라... 니 아프나?... 암이가?\"

한움쿰이나 빠진 머리가 징그럽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해서

손가락으로 툭툭치며 물었죠..

그랬더니 아내는

\"이거?.. 가발이다.....난 또 뭐라꼬...\"

잠잘때 험하게 자는 아내는 베개를 비었다 뺐다 하면서 가발이 헝클어졌나봅니다..

그러더니 산발머리를 쓸어 넘기며 똑딱똑딱 한가닥씩 가발을 벗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요즘 가발은 그렇게 나오나 봅니다..

한가닥씩 똑딱이 가발을 떼어낸 아내의 머리는 예전처럼 짧은 단발머리더군요,.,

옷가게를 오픈한 언니가 머리 숱이 적어서 가발을 샀다며 자랑하더랍니다.

늘 단발머리만 해온 아내도 긴 웨이브 머리의 가발이 탐이 났던지

남편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그런다며 하루만 빌려달라고 했다지 뭡니까..

저요.. 그 가발보고 정말 깜짝 놀라서 뒷걸음질 쳤습니다...

웁스............. 정말 두번 다시 가발을 쓴 아내... 보고 싶지 않습니다....정말 십년감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