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이 아닌가벼. (슬기로운 코로나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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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2 18:10
안녕하세요? 새해에 문득 생각나서 글 재주는 없지만 올려봅니다.
작년 가을 주말 어느날,, 우리가족은 대구 팔공산 하늘정원이 블로그에서 정상까지 산책겸 나들이코스로 좋다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시월에 토요일날
아점을 먹고 출발했다. 도착지 주변 주차장이 있길래 여긴가?
혹시나해서 15분가량 꼬불꼬불 고갯길을 따라올라 갔지만, 따로 주차장이 보이질않아 다시 원래 거기로 돌아왔다.
맞은편 등산로 진입로도 있고해서 여기로 가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아내랑 저,아들(초4), 딸(초3) 이렇게 우리 가족은 기분좋게 산책길? 에 나섰다.
반시간정도 걸었을때쯤 정상이
나올때가 됐는데, 왜 안 나오지 하는순간 우리앞에 나타난건 다름아닌 급경사로된 714계단.
허걱~아차! 이길이 아닌가벼.
진퇴양난이 떠 오르네..모두들 나를 향한 원망과 짜증과 비난의 눈초리. 어떻게 할까?
나는 고민끝에 오기가 발동하여 우리 여기까지 왔는데 올라가 보자하며 설득?하고 go go!!
300~400계단 올라왔을때 다들 힘들고 지치고 다리도 후들후들 거렸다.
쉬었다, 오르다가를 반복, 기어이 계단을 다오르니 정상 푯말이보였다.
이윽고 맞은편에서는 어린애들이랑 연세드신 어른들께서 평화로운 모습으로 걸어오는걸 봤다.
그 앞을 내다보니 1km 남짓 조그만 주차장과 갓길에 주차된 차량들이 보인다. 우리가 가려든곳이 저기였는데..
아내랑 아들내미,딸내미 한테 고생시켜서 미안한 마음이드네^^; 어쨌던 정상에서 땀을 식히고, 사진도 찍고하면서 바람을 쇠었다.
이것도 잠시 내려갈 길이 막막해서 근심이 밀려왔다.
아내와 상의해서 저기 차도 갓길을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우리는 일렬로 뚜벅뚜벅 처량하게 걸어내려갔다.
코로나 시국에 히치하이콕은 염두도 못내고 그렇게 내려가면서 다리아파하는 딸내미에게 다가가 "힘들지, 아빠때메 미안해" 라고하니
"아빠 괜찮아! 우리가족 작년에 한티 가는길 스탬프 찍고, 완주했잖아"하는거였다.
참 대견스러운 울딸냄 흑흑.. 1시간 반정도 걸었나.. 드디어 주차장에 다다르고,
차를타고 집으로 향하면서 애들에게 "오늘 힘든하루는 나중에 소중한 추억이 될거야" 말해본다
마지막으로 신청곡은 이승철의 "말리꽃" 이나 "넌 또다른나", 임영웅에 "사랑은 늘 도망가"입니다.